<사노라면 528회>제천 아내 껌딱지 남편, 결혼 67년차 한맹섭(93세) 씨와 황보순희(83세),내겐 너무 예쁜 우리 순희,
<사노라면 528회>
내겐 너무 예쁜 우리 순희
# 당신 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의 한 마을에는 소문난 부부가 살아가고 있다.
한맹섭(93세) 씨와 황보순희(83세) 씨 부부는 올해 결혼 67년 차를 맞은 이들 부부가 유명한 이유는 맹섭 할아버지의 남다른 아내 사랑 때문이다.
아흔이 넘는 나이의 한맹섭 할아버지는 또래 친구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지 오래돼 할아버지의 유일한 벗은 짝꿍 황보순희 할머니뿐이고,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는 어딜 가든 아내를 졸졸 따라다니는 아내의 껌딱지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할머니 부탁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무엇이든 해준다고 하는 아내 바라기이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그렇게 하시는 것은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결혼 한 지가 고작 16살로 수줍은 소녀가 11살 차이의 노총각 27살의 아저씨를 만나 시집와 고된 시집살이에 팔십이 넘어서까지 하루도 쉬지 못하고 농사를 짓고 일 한 것이 맹섭 할아버지는 할머니만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뿐이다.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언제나 지켜주고 싶은 ‘열여섯 순희’로만 기억된다.
이제 농사 그만 접자와 죽을 때까지 할겨
올해로 93의 맹섭 할아버지는 동네에서 최고령 농부로 3천 평이 넘는 밭을 오롯이 노부부 둘만 농사를 짓고 있고,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허리 꼿꼿이 새우고 경운기를 모는 맹섭 할아버지인데 이제는 많이 지쳤다고 말한다. 밭일을 하다가도 하루에 몇 번 씩 ‘이제 농사 좀 그만하지’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는데... 할아버지보다 11살이 어리고 누구보다 일 d욕심이 많은 순희 할머니는 아직 농사일을 놓을 수가 없단다.
할머니는 고추, 감자를 한 해 농사 팔아 거둬들이는 돈이 쏠쏠한데 이 땅을 남 줄 생각을 하니 너무 아깝고 나이가 허락할 때까지 해보겠다는데...
할머니의 선언에 할아버지 뿐 아니라, 자식들도 만류하며 나서고 만다.
밭에서 쓰러지기도 여러 차례로 농사를 그만둬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고, 순희 할머니의 고집을 누구도 꺾을 수가 없단다.
# 맹섭 할배, 아내 물래 사고 쳤다.
연이틀 무리하게 농사일을 해 결국 순희 할머니는 드러눕게 되었고, 하루 종일 누워 앓고 있고는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편치 않은 할아버지는 밭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만 일을 벌이고 마는데..
마을 이장에게 찾아가 밭을 도지 줘 버린 것이었다.
순희 할머니는 아무것도 모른 채 밭에 나갔던 할머니는 남편이 밭을 넘겼다는 소리에 충격을 받게 되고, 얼마 전 고생하며 비료까지 뿌린 밭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한 할아버지에게 서운하고 화가 많이 난다.
순희 할매는 당장 잃어버린 밭을 찾기 위하여 집을 나서고 밭을 되찾을 수 있을지, 평생을 고생한 아내가 늙어서라도 편히 살기 원하는 남편은 죽을 때까지 농사를 지으면서 살고 싶어 하는 아내 순희 씨이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좁혀지지 못하고 갈등은 깊어져가기만 하고, 부부는 오해 농사를 무사히 지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