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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놀면서 멍하니> 2부. 내 어린 시절처럼, 가평 고희정씨의 할머니의 옛집, 광주 김창섭씨의 대숲 제철 죽순, 대나무 활, 정겨운 옛집

꿀이꿀이 2021. 6. 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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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9>

놀면서 멍하니

202167~ 2021611

이제, 그만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식으로, 부모로, 한눈팔 새 없이 살아온 우리는 회색 건물 숲과 다른 싱그러운 초록의 숲속에 집을 짓고

숲이 내어주는 만큼만으로 소박한 밥을 차려내고

마당으로 불어오는 풀냄새 꽃향내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

어느새 지금껏 쫓았지만 알지 못했던, 행복이 슬며시 찾아오는 시간이 있다.

어깨에 얹어놓았던 무거운 짐 내려놓고

바삐 놀리던 팔다리 쉬게 하며 비로소 누리는 인생 쉼표. 놀면서 멍하니.

2부. 내 어린 시절처럼

68() 930

경기도 가평의 고희정 씨는 할머니가 사시던 옛집으로 다시 돌아와

서까래와 아궁이, 문과 기둥을 그대로 보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렸을 때 외할머니 집에 온 것 같아

갑자기 도시의 삶에 지치고 힘들 때면 친구들은 이곳에 찾아온다.

정겨운 옛집의 푸근한 품 안에 들어오면 그들은 저절로 고단함은 사라지고, 시골집에 온 듯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장작을 패서 불을 때 추억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자신의 몸 보다 세 배는 됨직한 큰 은행나무 아래에서 그네를 타고 놀면,

마치 어린 시절의 개구쟁이로 돌아간 것처럼 참 즐겁고 행복하다.

 

 

김창섭 씨는 광주광역시에서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지으신 집으로 돌아와

손수 아버지의 흔적이 가득한 곳곳을 보수하고 정리하여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대숲에서는 제철의 죽순을 잔뜩 캐다가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손질해 먹고. 기억을 더듬어 추억을 생각해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보는 창섭 씨의 얼굴에는 소년처럼 순수한 미소가 번져나간다.

어른이 되어서도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처럼 노는 놀이터~

이들에게 집은 집이 아니라 놀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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