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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9 놀면서 멍하니> 3부. 산골남자 도시여자, 홍천 이태동씨의 100만원짜리 중고컨테이너, 몬드리안 풍 조각 장식벽, 폐 전저레인지 불멍, 벌통 로켓화로 닭 물고기 푸짐한 밥상

꿀이꿀이 2021. 6. 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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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599>

놀면서 멍하니

202167~ 2021611

이제, 그만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식으로, 부모로, 한눈팔 새 없이 살아온 우리는 회색 건물 숲과 다른 싱그러운 초록의 숲속에 집을 짓고

숲이 내어주는 만큼만으로 소박한 밥을 차려내고

마당으로 불어오는 풀냄새 꽃향내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

어느새 지금껏 쫓았지만 알지 못했던, 행복이 슬며시 찾아오는 시간이 있다.

어깨에 얹어놓았던 무거운 짐 내려놓고

바삐 놀리던 팔다리 쉬게 하며 비로소 누리는 인생 쉼표. 놀면서 멍하니.

3부. 산골남자 도시여자

69() 930

강원도 홍천의 이태동 씨는 중고 컨테이너를 100만 원사 하나 들고 자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중고 컨테이너가 산중에 안긴 정감 넘치는 오두막이라니. 놀라운 일이다.

이곳의 툇마루는 고향 집을 떠올리게 하고, 몬드리안 풍으로 조각을 붙여 예사롭지 않은 감각으로 장식한 벽은 땔감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폐 전자레인지로 만들어진 아궁이는 방안에 만들어 놓았고, 방안에서 불멍~ 하기 그만이라고 한단다.

아내와 친구들이 도시에서 놀러 오게 되면, 즉석에서 벌통으로 로켓 화로를 만들어 불을 피워 물고기도 잡고, 닭도 잡고, 주변에서 얻은 먹거리만으로 푸짐한 한 밥상을 차려내어 친구와 아내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도시에서 많은 돈을 가지고도 늘 굳어진 얼굴이었다는 그가 지금은

이 산중 오두막에서는 별것 아니고 없어도 자꾸만 웃음만 나와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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