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599> 5부. 소백산맥 병풍 물한계곡 김선도씨, 산골짝에 놀러 오실래요, 통나무 학교, 재활용 자재와 흙 나무 흙집, 갖가지 나무와 과일나무 정원 최진숙 부부, 부침개와 막걸리
<한국기행 599편>
놀면서 멍하니
2021년 6월 7일 ~ 2021년 6월 11일
이제, 그만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식으로, 부모로, 한눈팔 새 없이 살아온 우리는 회색 건물 숲과 다른 싱그러운 초록의 숲속에 집을 짓고
숲이 내어주는 만큼만으로 소박한 밥을 차려내고
마당으로 불어오는 풀냄새 꽃향내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
어느새 지금껏 쫓았지만 알지 못했던, 행복이 슬며시 찾아오는 시간이 있다.
어깨에 얹어놓았던 무거운 짐 내려놓고
바삐 놀리던 팔다리 쉬게 하며 비로소 누리는 인생 쉼표. 놀면서 멍하니.
5부. 산골짝에 놀러 오실래요
6월 11일(금) 밤 9시30분
충북 영동의 산골. 해발 1,000m 이상의 소백산맥이 남서로 뻗어있어서
병풍에 둘러싸인 듯 아늑한 곳이다.
물한계곡의 수려한 물줄기를 따라가면 김선도 씨가 살고있다.
그는 이곳이 고향이라는데 통나무 학교에서 집 짓는 방법을 배워
재활용 자재와 흙, 나무를 이용해 손수 흙집을 지은 그이다.
밭일을 도와주러 한달음에 달려온 정 많은 친구들과 함께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아 모닥불을 피워내 물고기를 구워 먹고
물놀이를 즐기며 땀을 닦아내며 우정을 쌓는다.
시원한 수박을 크게 한입 베어 물면,
친구들에겐 오늘 하루가 행복이 가득 차오르는 달콤한 추억이 될 것이다.
산천초목이 푸릇한 물한계곡 옆에는
갖고지 꽃과 과일나무로 예쁜 정원을 만들고, 오래된 촌집을 다시 보수하며 살아가는 최진숙 씨 부부가 있다.
도시 생활의 창살 없는 감옥 같았던 곳으로 그곳을 정리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온 부부는 11년 동안 촌집을 다시 꾸미느라 비로소 여유를 맛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가 내리면, 낭만을 채워주듯 부부는 부침개를 부쳐내고 막걸리를 가져와
계곡 풍경을 그림 삼아 앉아서 정답고 맛있게 나눠 먹는 재미까지 쏠쏠하게 재미나다.
부부의 집에서 우리도 잠시 멍하니 놀면서 멍하니 쉬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