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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인생2막 1장>임연춘-임희원 부부 전북 정읍, 연춘희 누나 연상연하커플, 조경용 소나무, 벌통관리 막걸리 한잔의 여유, 2막 1장 사랑은 지금부터,

꿀이꿀이 2021. 6. 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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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2막 1장 사랑은 지금부터

2021628~7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스포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이 된다.

이에 인생은 끝까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북 정읍에 환갑을 위해 인생의 후반전으로 달려가는 운명 같은 사랑을 만나 나무 농사를 지으며 임연춘(63세)와 임희원(60세) 씨는 살아가고 있다.

두 사람은 누난 내 여자니까하는 대중가요 가사가 떠오르는 3살 연상연하 커플이다.

바로 옆 동네에서 자랐고,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선후배사이이고, 아비지들끼리는 호형호제했던 두 사람은 서로 얼굴도 몰랐지만, 이름만은 어렴풋이 기억나는 사이였다.

그 둘은 동네에서 이름만 알고 있던 동네 누나 동생사이에서 여보 당신이 된지 어언 올해로 6년차이다.

두 사람은 각각 한 번씩 결혼을 실패한 아픔을 겪고 홀로 살아가던 중 외로움을 친구삼아 이번 생은 이렇게 가는가보다 했는데, 새로운 인연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예상하지 못한 인연으로 찾아왔다. 희원 씨는 처음으로 본 연춘 씨가 참 예뻤다.

6년 전쯤 서울에서 살던 연춘 씨가 잠시 고향에 내려오게 된 여름, 아로니아 수확 철을 맞은 희원 씨는 부족한 일손을 메꾸어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몇일 아르바이트 하기 위해 왔던 연춘이 누나가 희원 씨의 마음에 들었고, 연춘 씨도 성격 좋고 말이 잘 통하는 그에게 왜지 모를 정이 갔다는데...

연춘 씨는 결혼 5년 만에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혼자가 되었고, 당장 돈이 안 되는 나무를 키우느라 밥벌이가 시원치 않아 아내와 헤어지게 됐던 희원 씨,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고 위로하고 채우며 운명처럼 만나 두 번째 인생을 만들었다.

15년째 혼자 살고 있던 희원 씨는 첫 결혼에서 아들 셋을 얻었지만 나무를 키운다고 벌이가 별로 없던 희원 씨는 아내와의 관계가 계속 삐걱거렸고,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희원 씨는 홀로 사는 인생이 외롭고 쓸쓸했지만 체념하고 평생 나무에 정붙이고 살아왔고, 그런 그에게 운명 같은 연춘 씨가 찾아왔다.

연춘 씨는 25살에 결혼해 5년 만에 다시 혼자가 되었고, 시험관 시술도 해보았고, 최선을 다해보았지만, 임신이 어려웠고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이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딸의 결혼 실패를 아파했던 어머니는 그 이듬해 세상을 떠나셨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들에게 엄마가 되어주어 밤낮 없이 일만 하며 살았다.

그녀는 힘들고 외로울 때 산에 오르며 산을 벗 삼아 남편 삼아 26년을 살아왔다. 그러다가 희원 씨를 만나 말수는 많지 않고 가끔 농담을 던지는 그가 연춘 씨는 마음에 들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가장 든든한 내편이 생겼다.

나무 농사의 주종은 조경용 소나무들이다.

웃자란 순들을 가지런히 다듬고 순자르기를 해야 하는 요즘 1년 중 가장 바쁜 계절, 여름 두릅, 하늘마 등 소득은 꾸준하지 않은 나무농사를 보완하기 위해 연춘 씨가 벌여놓은 온갖 농사들과 마당에 앉혀놓은 벌통 관리까지 할 일이 많다.

동트기 전에 일어나 해 질녘까지 바쁘게 움직이며, 하루하루지만 밤에 마주 앉아 함께 막걸릿잔을 기울일 때면 이게 행복이지 싶다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든든한 내편도 생겼고, 그동안의 외로움을 보상이라도 하듯 듬직한 세 아들과 며느리까지 바라던 엄마가 되었고, 자신을 딸처럼 아껴주시는 살가운 시어머니도 생겼다.

돌고 돌아 흰머리가 성성해진 나이에 만났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는 연춘-희원 씨.

그들을 보고 다 늙어서 무슨 운명 같은 사랑이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사랑은 시작하는데 늦은 나이는 없다. 선물처럼 찾아온 새로운 인생의 봄날을 살아가고 있는 연춘 씨와 희원 씨가 함께 연 인생 2막 1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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