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 신촌 사진관 72시간> 내 생에 최고의 순간, 남는 건 사진 한장, 리마인드 웨딩 촬영, 바래지 않는 사진의 힘, 사진강일웅 사진관 사장님,
<다큐3일 682회>
2021년 7월 3일 일요일 밤 11시 5분 방송
내 생애 최고의 순간 – 신촌 사진관 72시간
“사진 한 장이 희망이 될 수 있고, 기회가 될 수 있고, 좋은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조한승 ‘0’ 사진관 운영
'남는 건 사진’ 이라는 말이 있다.
사진은 그때 그 시절의 모든 것을 담은 채 머리맡, 지갑 속,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존재한다.
촬영 중인 3대 가족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를 찬란하게 기록하는 사진관. 2021년에도 변함없이 오늘을 촬영하고 인화하는 사진관을 담았다.
‘2021년’ 한 장 사진 속
사진관은 2021년을 살아가는 이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삶을 사진 한 장에 찍어내는 곳이다.
1990년대 이후 디지털화가 가속화 되면서 사진관의 시대는 서서히 시들어 가기 시작하였고, 코로나19로 인해 더 직격탄을 맞았다,
요즘은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고 그럼에도 호황을 이루고 있는 취업 전문 사진관이 있다.
취업 사진을 촬영하는 졸업예정자.
이력서의 한 장에 자신을 보여주고 그 중에서도 가징 상단에 위치한 사진란에 취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청년들은 사진관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
사진사들은 졸업예정자들의 얼굴에서 초조함, 근심을 지우고 자신감과 간절함만을 사진에 남겨 찍는다. 토로나19로 더없이 좁아진 취업의문, 취업 전쟁에 뛰어든 청년들을 위해 사진사는 그 어떤 사진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억겁의 세월 ‘찰나’에 담는다.
걸쩍지근한 아내의 얼굴
가면을 뒤집어쓴 듯한 나의 얼굴
그것은 결혼 25년 만에
우리가 만든 첫 번째 세상이었다.
나태주<가족사진>
리마인드 웨딩 촬영 사진을 찍기 위해 조용한 사진관으로 한 중년 부부 김태경-박성희 부부가 들어온다.
리마인드 웨딩 촬영하는 김태경-박성희 부부
63세의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백구두를 신은 70세 의 신랑이 카메라 앞에 서는데, 부부는 인생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웃으라는 사진사의 말에 남편은 ‘지금이 제일 행복해’라고 답하는데, 그 말에 아내는 내내 어색하던 얼굴에 자연스러운 웃음이 피어난다.
부부 지난 세월이 눈부시게 터지는 플래시 불빛 앞에서 지난 세월이 황홀한 빛을 내는 순간이다. 언젠가 이 사진이 바래는 날이 오더라도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은 바래지 않을 것이다.
바래지 않은 ‘사진의 힘’
시진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이제는 카메라를 대신해 핸드폰으로,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사진이 사양산업에 접어들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을 홍수라 불리는 시대, 사진관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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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기다리는 ‘ㅁ’ 사진관 강일웅 사장
그래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1967년 사진관의 무을 열고 수십 년째 사진관을 지켜오고 있는 강일웅 사장님. 오랜 기간 사진관을 일궈오고, 수고로운 일도 많았지만 사장님은 사진의 힘을 믿기 때문에 카메라 앞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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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억은 조금만 지나면 잊어버리잖아요. 사진은 기억을 다시 되살릴 수 있어요. 기억은 불확실하지만, 사진은 정확하거든요.”
-강일웅 ‘ㅁ’ 사진관 운영
세월이 흘러 많은 곳이 변했고, 붐비던 사진관은 한산해졌고, 한 몸 같았던 카메라도 고물이 되어버려 서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가 찍은 사진만은 고고히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사진첩에 보관되어 잇는 수십 년의 기록들을 영롱한 추억의 색을 뽐내고 누군가 그 순간을 떠 올려주기를 기다랄 것이다.
‘찰칵’ 소리와 함께 시간을 매듭짓는 추억 저장소 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