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원주 새벽시장 72시간> 원주천 둥지 주차장 새벽시장.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 72시간, '즉히 리콜제' 환불 , 배우 박철민 내레이션
<다큐3일 원주 새벽시장 72시간>
샛별을 품은 농사꾼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 72시간
2021년 7월 11일 일요일 밤 11시 5분 방송
새벽 4시 모두가 잠든 사이에 텅 비어있는 원주천 둔치의 주차장은 변신을 시작하게 된다.
원주 농산물 새벽시장 전경
동이 터 날이 밝기 시작하면 차와 사람들로 인해 한바탕 잔치가 열리게 되는데, 원래는 이곳에는 주차 공간 이었는데 작은 노점상들이 가득 들어차게 된다. 밤이슬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싱싱한 농작물에는 몇 개월 동안 수고한 농부의 땀이 서려져 있다.
27년 동안 원주 농업인 새벽시장 사람들이 새벽잠을 잊은 채 써 내려오고 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가본다.
# 땅에서 밥상까지, 농부의 이름을 걸고
1994년, 700여 명의 농민들이 모여 직거래를 시작으로 강원도 원주 새벽시장에 열리게 되고 누군가에게는 거리의 흔한 노점상으로 보리겠지만 오랫동안 판로를 찾자 못해 생계를 걱정하는 농민들에게 이곳은 눈부신 기적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 농부이자 상인들에게는 한 당에 한 번 당번을 정해 청소, 방역도 모두 직접 관리하며 어렵게 마련한 한 칸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실명제 형식으로 이름을 알려 놓고 팔아야 해요. 소비자와 서로 신뢰하고”
- 지병서 (67세) / 새벽시장 상인
한칸의 매장에는 농작물을 쌓아 놓고 옆에는 생산자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환불해주는 ‘즉시 리콜제’도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농부들이 직접 키운 작물을 판매하고 누군가의 밥상에 올라가기 때문에 책임지고 농작물을 키우고 있는 농부의 마음이다.
직접 딴 곤드레 나물을 안은 주만섭(60세), 이서영(59세) 부부
# 한 봉지에 추억과 한 봉지에 사랑을
주말에 원주 새벽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평균 2000명 정도에 이르고 소ㅂ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부터 새벽 잠 없는 동네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시장 안은 북적이고, 도심에서 보기 힘든 광경을 맛 볼수 있는 곳이다.
“솔직히 농사하는 분들은 남는 게 없어요. 그래서 ‘사게 달라, 덤 달라’ 리언 소리도 안 하는데 알아서 주더라고요.” -김의순 (66세)/ 방문자
“더 많이 드리고 싶은데, 조금만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
한쪽에서는 조금이아도 더 주려고 하는 상인과 말리는 손님의 역설저인 실랑이가 벌어지는 광경도 볼 수 있다. 몇 천원이면 가족이 먹고도 남을 나물을 한 무더기에 넉넉한 덤까지 따라오는 새벽시장은 새벽잠을 이기고 찾아와 주는 손님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맛있게 먹어서 또 찾아왔다.’는 인사까지 따라오면 절로 나물 봉지가 두툼해질 수밖에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서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모습들이다.
# 농부 희망을 수확하다
전광흠, 이정희 부부는 새벽시장의 시작을 기억하고 있으며, 새댁에서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긴 시간동안, 어린 자식들은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부부는 자식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 결 같이 새벽 별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던 부부는 한여름에도 반창고가 떨어질 날 없는 거친 손에는 그들이 지낸 세월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50대가 넘어서면서 ‘이 정도면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때 처음 땅을 사서 ‘나도 살다가 땅을 샀구나.’하고 울었어요.” - 전광휴 (66세) / 새벽시장 상인
새벽시장 사람들은 노력한 만큼 보답을 해주고 있는 땅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있으며 인생의 진리를 배우고 있다는 그들의 희망이 주렁주렁 열린다.
배우 박철민의 내레이션으로 친근하고 유쾌한 그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새벽시장의 맛을 느껴본다.
박철민은 1990년 영화 ‘부활의 sfo’fh 데뷔했고, ‘목포는 항구다.’, ‘뉴하트’. ‘베토벤 바이러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