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미생물학자 백낙현 자연인, 자연인의 복중하우스 별채, 산중 스티븐잡스 자연인 백낙현, 5개 국어 구사하는 자연인 백낙현
<나는 자연인이다 463회>
산중의 스티브 잡스 자연인 백낙현.
스티브잡스를 연상케 만드는 짧은 머리에 금테 안경, 깡마른 체격을 가진 자연인은 지적인 이미지에 맞게 5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자연인 백낙현 씨이다.
그는 미국에서 미생물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는 백낙현(58세) 씨는 지금 산중에서 살고 있다. 그는 닭똥을 소중하게 다루며 자신의 소변까지 정성껏 모으며 산증에서 자급자족하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전문 지식을 총동원하며 10년째 산에서 살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지금의 삶이 처음부터 계획된 건 아니었고, 미국에서 미생물학 박사 과정을 준비할 때만 해도 유유자적 산에 살리라고는 상상 속에서도 생각한 적이 없었던 적이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학회 준비, 실험실 어시스턴트, 수업까지 소화해야 했다는 그는 매일 같이 쪽잠을 자며 끼니는 독한 커피로 대신하기가 비일비재하였다.
그러던 중 결국 수업 도중에 쓰러지게 되고 의사의 권유로 휴학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는 그때부터 망가진 건강은 그의 앞길을 번번히 가로막아 버렸다.
결국 긴 고민 끝에 귀국을 하게 되면서 연구원에 취직했으나 그마저도 버틸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때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으며 건강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이 다시는 없길 바라는 마음에 학원을 운영하며 남는 시간에 틈틈이 산을 오르게 되었고, 우리나라 산은 물론이고 중국에 있는 산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되었을 때 체력은 놀라울 만큼 회복이 되었고, 새로운 꿈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는 아예 산으로 들어가 ‘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어느새 그는 산에 매료돼 있었고, 아버지가 물려주신 산 속 땅에서 자리 잡은 자연인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또 다른 세상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그는 없는 기술로 혼자 힘으로 집을 짓느라 쓰러지는 일도, 크게 다치는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폐자재와 고사목, 강가에 돌을 주워 완성된 그의 세상, 여름옷, 겨울옷, 집이 따로 있고, 강가엔 삼복더위를 피할 수 있는 ‘복중하우스’라 이름 붙인 별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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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학자 전공자답게 질소성분이 풍부한 소변을 거름으로 활용할 줄 알고 있으며 생장요인이 다른 채소들을 구분하여 텃밭도 따로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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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져 있는 파이프로 메기를 잡고, 누군가 쓰다버린 파라솔을 이용해 간이 샤워실을 만들어 사용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편은 하지만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자연인 백낙현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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