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채소가게 흥부자,수영팔도시장, 전국노래자랑 인기상 흥부자, 수영사적공원, 의용제인비, 부자지간 장사호흡 찰떡궁합, 25명 향토 의병결사대 모신 제단
<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37화>
부산 수영구 끄떡없다 아이가
2021년 9월 25일
광안리해수욕장이 위치한 곳으로 잊지 못할 추억 한 조각을 선물하는 관광의 도시 부산 수영구로 떠난다.
# 채소가게 흥 부자의 맛깔난 인생
‘수영팔도시장’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진귀한 음식과 물건이 있는 곳이다.
호박을 연꽃처럼 깎는 할머니와 요강 돈 통이 있는 생선가게 등 눈이 쉴 새 없이 즐겁다. 한 채소 가게 앞에서 ‘무조건’을 열창하며 시장 거리를 단숨에 무대로 만들어 버리는 한 부자가 눈에 띄어 ‘전국노래자랑’ 인기상을 받은 시장의 명물 흥 부자라고 한다.
아버지는 손수레 장사부터 채소 가게까지 맨몸으로 이뤄냈고, 야속하게도 7년 전 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혼을 앞둔 아들이 걱정할까봐 그조차도 숨겼었다.
아버지의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과로가 원인이었던 만큼 다시 시장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걱정된 아들은 3년 전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아들은 아직 장사부터 배추 절이기까지 배울 것이 많은 초보 사장님이지만, 부자지간의 장사 호흡은 노래만큼이나 찰떡궁합이란다. 서로를 향한 직진하는 사랑을 가진 흥 부자를 만난다.
# 수영의 뿌리를 찾아서 ‘수영사적공원’
오래된 돌문은 조선시대 경성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수영사적공원으로 이어진 통로이다.
‘수군’의 수자와 절도사영의 영 자를 따서 ‘수영’이라는 동명 오래된 만큼이나 수영구의 뿌리를 생생히 만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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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낮은 담장 너머로 의롭고 용맹한 사람들은 기리는 ‘의용제인비’가 보이고, 비석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망할 망(亡) 자가 들어간 이름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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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임진왜란 때 도망간 경상좌수사를 대신해 7년 동안 왜군과 맞서 싸운 25명의 향토 의병결사대를 모신 제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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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결사대은 낮은 계급에 속하는 농민이나 수졸들이었기 때문에 이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고, 이름 뒤에 숨겨져 있는 25의용단의 고귀한 희생과 용맹스러움은 잊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