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72시간>해남 절임 배추 공장, 해남 학동리 72시간, 초보 농부의 배추 랩소디,
<다큐멘터리 3일 72시간>
배추밭 그 사람들 – 해남 학동리 72시간
2021년 12월 12일 일요일 밤 10시 45분 방송
전국 최대 배추 산지인 해남이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들썩이고 있는 중이다.
해남 겨울 배추는 바닷바람과 함께 속이 여물었고 배추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해남 문내면, 황산면, 화원면 등지에서 배추를 생상하고 있는데, 해남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 덕에 해풍을 맞고 자란 배추는 식감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하고 달콤하며 고소한 향으로 유명하다.
푸른 배추가 파도를 이루고 향긋한 배추 향기와 짭짭한 소금 냄새가 진동하는 땅끝마을 해남은 김장철을 맞아 구슬땀을 흘리는 해남 문내면 학동리 배추밭 사람들을 담아본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 수확이 한창이다
해남은 배추 향기를 싣고
해남 지역의 겨울 배추는 해풍을 맞아 월동 중에 배추 속이 탄수화물이 당분으로 변하여 맛이 달고 부드러워 김장 김치로 최적인 배추 상태가 된다.
우리나라 김장 문화는 월동을 위해 가을철 김치를 담그던 풍속이 겨울 동안 신선한 김치를 담가 먹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서리 내린 이른 아침 배추가 햋빛에 녹게 되면 그제서애 배추 수확 작업이 시작되고 튼튼한 배추만 골라내는 작업자들의 능숙한 손짓과 가치를 인정받은 알찬 배추만 절임 공장에 도착해 청정 해수로 세척하고 소금으로 절여지면 유명한 해남 배추가 된다.
해남 군청에 따르면 2020년 해남군 절임 배추 농가는 782곳으로 이중에서 학동리에 11곳이 있다. 절임 배추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해마다 해남군의 절임 배추 수확에 온 마을 사람들이 들썩인다.
초보 농부의 배추 랩소디
해남은 배추 주산지로 20년이 넘었으며 오랜 배추 재배 가공 경험으로 배추 농부들은 배추 농사에 베테랑들이다.
배추의 고수들이 많은 해남군 학동리에 초보 농부 박홍규(38세) 씨가 절임 배추 가공 공장을 세웠단다.
박홍규 씨는 배추밭 작업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판로를 확보하고, 새벽 서리를 맞으며 배추를 키우느라 24시간이 모자라다. 홍규 씨의 열정에 싱싱하게 자란 배추와 밀려드는 주문에 올 겨울 홍규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이 부모님만큼 하면 농사 잘할 거라고 다른 것 볼 필요 없고 부모님 하라는 대로만 하라고.” -박횽규
2년 차 초보 농부가 번듯한 배추 공장의 사장님이 되었다. 고향에 대한 애정과 배추를 향한 열정, 그리고 수십 년간 배추 농사에 전념한 부모님이 함께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네가 뭘 하겠냐’ 그랬는데, 아들이 만든 사업 계획서를 보니 ‘네가 내 아들이긴 아들이다’ 그랬어요.” - 박성용(66세)
박성용, 이미례(62세) 부부는 운영하던 절임 배추 공장을 정리하고 은퇴하려했지만, 아들 박홍규 씨가 고향으로 와 절임배추 공장을 하겠다는 말에 은퇴를 미루었다.
5년 동안 아들의 귀농을 반대했지만 청년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등 꾸준한 노력 덕분에 아들의 모습에 결국 승낙을 하였다.
부부는 이제 배추 농사 후배인 초보 아들의 첫 발자국을 응원하고 있다.
배추 따라 국토 대장정
이제 농촌은 고령화와 코로나19오 인해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작업자를 마주치기 어렵다고 학동리 배추밭에서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4인방을 만날 수 있는데, 그들은 배추를 자르고 , 망에 담고 트럭에 나르고 하루 종일 계속되는 반복적인 작업에 지칠 법도 한데 그러나 그들의 손은 멈추지 않는다.
- 직접 만든 스탠드에 망을 걸고 틈 사이로 배추를 넣는다.
황병규(66세) 씨는 배추 수확 작업 중인데, 동료들은 배추 등 농산물을 따라 전국을 다니며 수확하는 기술자들이다.
배추는 가을에는 강원도에서, 날씨가 쌀쌀한 11월에는 해남에서 배추 수확 작업을 하게 된다. 2개월 동안의 해남 배추 수확이 끝나게 되면 재주도로 양배추 수확을 떠나 내년 이맘때쯤 돌아온다는 작업자들이다.
- 일렬로 새워둔 망 배추, 속이 빈 배추는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비 맞고 밥 먹고 그래요. 밥을 먹다 보면 밥이 빗물에 불어서 먹어도 줄어들지 않아요.” - 황병규
4인방은 밭에서 작업할 때에 냄비도 챙겨 다니는 것이 필수라고, 작업하던 배추밭에 망을 깔고 미리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내면 오늘의 식당이 된다.
그들은 하늘을 지붕 삼아 점심을 먹고 아주 잠시나마 지친 다리를 달래고 향긋한 배추 향기가 진동하는 해남 푸른 배추밭은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다.
각자마다 꿈을 품고배추와 함께 사는 해남 학동리 배추밭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