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514회>평택 오양주 '좋은술', 전통주 택배 주문, 양조장 작은 딸은 엄마의 애정이 필요해, 오양주 양조장 모녀 이예령과
<휴먼다큐 사노라면 514회>
양조장 작은 딸은 엄마의 애정이 필요해
2021년 12월 24일 금요일 밤
오양주에 빠진 양조장 모녀
경기도 평택은 밥 맛 좋은 쌀이 나기로 유명한 곳으로 광활한 평야 한가운데 전통주를 만드는 특별한 전통주 만드는 양조장 모녀가 살고 있다.
오양주는 다섯 번 발효시켜 만드는 이예령(56세) 씨와 작은 딸 김담희(25세) 씨이다.
예령 씨는 5남매 장남으로 시집와서 맏며느리로 시부모님과 시동생들과 한 집 살이를 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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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술 좋아하는 남편과 시댁 식구를 위해 술을 직접 만들다 전통주의 매력에 빠져 10년 전 양조장을 덜컥 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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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작은딸인 담희 씨는 20년 넘게 살림만 하던 엄마 예령에게 처음 꿈이 생겼을 때 기꺼이 응원해준 사람이다. 만들기 까다롭다는 단양주는 한 번 발효시키는데 비해 훨씬 깊은 맛과 풍미를 지닌 오양주 맛에 반한 담희 씨는 대를 잇겠다고 하며 4년째 양조장 일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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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딸 담희 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부지런하고 꼼꼼한 엄마 눈에는 부족함이 많은 딸이고 며느리 시집살이 기키는 시어머니처럼 일만 시키며 잔소리를 하는 엄마이다.
담희 씨는 씩씩하게 시키는 대로 고두밥도 찌고, 채주도 하는데, 엄마에게는 없어서는 안 된 든든한 일꾼이지 딸이다.
티격태격 소리가 고두밥 김이 펄펄 나는 양조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좋은술]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숙성뜰길 108
전화번호 :
김승우(부사장) 010-5300-4786
김담희(팀장) 010-8428 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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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믿어, 영업팀장 작은딸
365일 중 300일은 술은 빚는다는 모녀는 천원 막걸리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비싼 전통주를 알리고 팔기에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또한 코로나19여파로 홍보 행사가 줄어들면서 엄마의 걱정은 이만자만이 아닌데, 담희 씨는 자신만 믿으라고 호언장담한다. 시실 담희 씨는 전통주 생산보다는 마케팅, 영업에 관심이 많다.
담희 씨는 디지털 세대답게 SNS홍보는 기본이고, 전통주 라벨도 젊은 감각에 맞추어 직접 디자인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전통주점 영업까지 직접 뛰는 담희 씨는 엄마는 자신이 못 하는 일을 대신해 주는 딸이 있기에 참 다행이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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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 담희 씨는 영업을 한다며 밤늦게 들어와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기 일쑤이며, 어떤 때에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늑장 출근을 할 때도 많다는데...
이를 보다 못한 가족은 가족회의를 소집한 아빠 김승우(9세) 씨는 출근 시간을 어기는 작은 딸을 꾸짖고 엄마도 아빠 옆에서 같이 다그치기만 한다.
담희 씨는 놀다가 늦는 것도 아닌데 혼을 내는 부모님이 야속하고,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쏟아지고 만다.
나도 엄마의 관심이 필요해
담희 씨에게 볼일이 있다고 하며 양조장 일을 맡기고 나가는 엄마는 그 길로 반찬을 챙겨들고 큰 딸 아연(30세)씨를 만나러 가는데, 아연 씨는 프로 골퍼로 레슨과 방송 출연으로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인기 골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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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연 씨가 혼자 나가 살면서 밥도 제때 못 챙겨 먹을까봐 걱정이 되고, 프로골퍼로 승승장구하는 큰 딸의 모습이 대견하고 흐뭇하기만 하다.
그 시각 둘째 담희 씨는 혼자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일은 당연하게 시키면서 노력은 몰라주는 엄마에게 서운함이 크고, 한때 담희 씨도 언니처럼 프로골퍼를 꿈꿨었는데, 하지만 양조장이 적자로 허덕일 때 꿈을 포기하고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패스하며 양조장 일을 돕기 시작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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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희 씨는 술맛도 좋았지만 엄마를 돕기 위한 마음이 더 컸다.
이런 마음도 몰라주는 엄마는 자신을 채근만 하고 관심은 온통 언니에게만 있는 것 같아 서러움이 자꾸 밀려오기만 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담희씨는 결국 엄마에게 서울에서 나가 살고 싶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마는데...
담희 씨는 집을 싸 들고 나가버리고, 양조장 엄마와 담희 씨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