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55회 공주>방직공장 만두전골 집 '고가네칼국수', 색동 짜는 부부, 50년 색동부부, 시부모님의 사랑 만두전골, 직남직녀부부,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55회>
참 곱다 그 동네 – 충남 공주
2022년 1월 29일 저녁 7시 10분 방송
충청남도 공주 1500년 전 찬란했던 백제의 고도이자 조선시대 충청도의 수부 도시로 유구한 시간의 영화롭고 번성했던 풍요의 땅이다.
임인년 설을 맞아 영원히 늙지 않으며 점점 더욱 더 농익어가는 충남 공주에서 시작해본다
# 시부모님의 사랑으로 지킨 옛 방직공장 만두전골 집
구도심을 지나 제민천에 ‘풀꽃시인’ 나태주의 시들로 벽화를 꾸민 골목에는 한없이 소박한 언어로 풀어낸 시 한 편 한 편이 북풍한설의 기세도 꺾을 긋이 따뜻하다.
오래된 건물 앞 옛 방직공장을 개조해 만든 만두전골 집의 사장님은 이북 출신으로 시부모님께 배운 만두를 만들어 30년 가까이 만두전골 집을 운영 중에 있는 큰 며느리는 43년 전 시부모님이 열렬한 구애로 며느리가 되었다.
그런 며느리는 결혼한 지 10년 만에 남편을 잃고 남은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시댁의 낡은 공장 자리에 가게를 열었단다.
사장님은 남편이 떠난 뒤 한 집안의 며느리로 살아왔던 그녀는 아들을 잃은 슬픔보다는 혼자 남겨진 며느리의 안위를 먼저 걱정해주셨던 시부모님의 사랑이 있었다. 사장님은 시부모님의 사랑을 평생 동안 방파제로 삼으며 인생의 풍랑을 헤쳐 온 며느리가 끓여주는 만두전골을 맛볼 수 있다.
[고가네칼국수]
주소 : 충청남도 동주시 중동 187-5
전화번호 : 041-856-6476
영업시간 ; 11:00~21:30
# 오래된 직물 동네의 색동 짜는 부부
공주의 북서쪽 유구읍은 6.25 전쟁 당시 이북의 직조공들이 정착하며 동네 가득 직물 짜는 기계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던 직물 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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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곳이나 되는 방직공장에서 나이 어린 ‘삼천 공녀’들이 직조기를 덜렸던 섬유의 메카였던 이곳은 이제 10여 곳만 남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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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방직공장 골목에는 국내유일 ‘색동’ 천을 짜고 있다는 부부를 만난 수 있는데, 15살과 17살 어린 나이에 ‘직남직녀’가 된 부부는 스물 살 중반 부부의 연을 맺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색동을 부지런히 짜오며 오색찬란한 인생 비단길을 꿈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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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낮잠 자는 사장’이 소원이었다는 부부는 색동의 쇠퇴기와 함께 그 꿈도 일장춘몽이 되었지만 색동을 짜는 마지막 직조공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50년 세월 동안 ‘실밥’을 함께 먹으며 한길을 걷고 있는 오래된 직물 동네의 색동 부부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