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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56화>동해 도치알탕, 어머니의 묵호태 덕장, 못난이 삼총사 도치 곰치 장치, 독일병 어머니의 묵호태,

꿀이꿀이 2022. 2. 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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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156화>

눈부시다 푸르른 날들. 강원도 동해시

 

강릉과 삼척 사이에 숨은 진주 같은 동네로 눈부신 쪽빛 바다를 이름으로 삼은 강원도 동해시로 동해를 닮아 푸르른 삶의 이야기를 파도치듯 떠나본다.

 

# 동해 겨울철 별미 도치알탕

 

겨울철 동해는 많이 잡히는 못생긴 물고기 삼초사인 곰치, 도치, 장치, 못생겼다는 이유로 잡히면 버려지기 일쑤였다는 삼총사 물고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못난이 생선보다는 겨울철 별미로 소문이 나 구하기도 어려운 귀한 생선이 되었다고 한다.

묵호어시장 뒷골목 식당가 가게 앞에서 못난이 삼총사중 하나인 도치를 손질 중인 사장님은 도치는 비린내가 없어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지금이 알배기 도치가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한다.

 

 

도치 알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도치알탕 한 그릇의 마은 어떨까.

 

 

# 시린 겨울바람을 견뎌온 어머니의 묵호태 덕장

묵호항은 과거에 항으로 개항하고 오징어와 명태 잡이 배로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항구 뒤편 비탈에 형성되었던 판자촌에서는 생선을 말리는 덕장을 흔히 볼 수 있었다는데, 그 곳에는 골목길 마다 생선을 지게에 지고 날랐던 사람들 때문에 길바닥에는 논처럼 언제나 질퍽했단다.

 

 

이곳은 지금까지도 논골담길로 불리고 있다는데, 그 때의 흔적이 벽화로 새겨져 있는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 묵호태 덕장이 있다.

묵호태는 80년 전부터 묵호 지역에서만 생산해 온 북어의 일종으로 어획량 감소와 생산인구의 고령화로 인하여 일부만이 묵호태 덕장의 명목을 이어오고 있다.

 

 

50년 세월동안 이곳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명태 손질을 했다고 하는 어머니는 동네에서 독하게 일했다고 소문이 나 독일병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단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모질게 일했다는데, 그 세월을 지켜본 아들 부부는 어머니의 시린 손을 잡아주기 위해 4년 전 힘을 합쳤다고 한다.

동해 겨울 바다에 맛있게 말리는 묵호태처럼 세월에 더욱 견고해지는 가족애를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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