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온>강 다시 바다를 만나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실험, 낙동강 하구 통합운영센터, 네덜란드 해수와 담수 성공 사례
<다큐 온>
강 다시 바다를 만나다.
모든 생명체에 필요한 것은 물이다.
인간 역시 생활하고 생산하는 모든 곳에 물을 사용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빌려 써왔던 물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하굿둑도 그렇게 세워졌고, 해일과 홍수를 예방하고 안정적으로 용수를 확보한다는 명목이었다.
강의 하구에 거대한 구조물을 세워 쓸모없는 바닷물을 막고 쓸모가 많은 담수만을 끌어오게 됐다, 그렇게 지낸 진 30여 년이 흘러 서로 만나지 못한 강과 바데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하구를 둘러싼 분분한 견해 차이”
하굿둑을 둘러싸고 상반된 두 가지의 의견이 있다는데,
첫째, 하굿둑을 열어야 자연도 사람도 살수 있다는 것이다.
50년을 넘게 낙동강을 지키고 있는 어부는 하굿둑에 막혀 물고기가 사라진 어장 때문에 고달파진 삶을 토로했다.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9000마리 이상의 큰 고라니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먹이부족이 가져온 생태의 변화 때문이라는데...
장항항은 큰 배가 드나들 정도로 깊었던 곳인데, 그곳에 토사가 쌓여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 것도 600년이 전통을 가진 포구마을이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 되어 버린 것도 하굿둑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하굿둑의 30년 동안의 삶에 익숙한 사람들은 물의 사용처도 사용량도 더욱 다양하고 많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굿둑을 열었을 때, 물이 유통하고 강의 저수량이 적어지며 파생될 문제 용수 부족과 염해 피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두 번째 의견으로 농민을 중심으로 모인 하굿둑의 개방에 반대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사례로 보는 해수와 담수의 성공적인 유통”
우리나라와 네덜란드만이 강의 하구를 통째로 막은 나라이다.
우리보다 일찍 바닷물을 막았던 네덜란드는 녹조와 수생태계 파괴를 먼저 경험하였고, 해결방법을 고민했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선택은 하굿둑은 유지한 채로 바닷물을 강으로 유입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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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바닷물의 유입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일정 지역만 기수역으로 조성하여 어류 회귀와 수질 개선의 기반을 만들었고, 인근 농지는 상류에 신설된 취수원과 연결된 관로를 통하여 맑은 물을 공급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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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이 개선되어 농사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고, 물이 맑아지고 바다와 연결되면서 강 주변 마을에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농업만큼이나 관광업이 번영하게 되었고, 하굿둑을 개방하자 시민과 농민도 모두 행복해졌단다.
“하굿둑이 열리고, 강은 다시 미래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목표는 낙동강 하굿둑의 구문 중 일부를 열어 바닷물을 유입하고 상류 15km 지점까지 기수역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관건은 염분의 유입범위를 15km 지점으로 조절할 수 있는지 였는데, 조절에 실패하게 되면 부산시민의 식수와 김해평야의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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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위해 낙동강 하구 통합운영센터를 설치하여 실시간 염분 모니터링과 수문 관리 자동화 시스템, 5개 관계기관의 통합운영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3년 동안의 시험 개방의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염분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주변 농지에 염해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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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시험개방의 성공을 기반으로 본격 개방에 돌입해 낙동강의 사례는 다른 강의 하굿둑 개방 노력에 기폭제가 되고, 다시 강과 바다를 잇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강에 물고기와 어부가 돌아오고, 강변마을의 사람들이 다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