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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491회>산신령 차금옥, 나의 세 번째 인생 자연인 차금옥, 교통사고로 3년간 혼수상태였던 차금옥,

꿀이꿀이 2022. 2. 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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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491회>

나의 세 번째 인생 자연인 차금옥

 

산중에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자연인 차금옥(64) 씨이다.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산중에 아주 먼 옛날 호랑이의 쉼터였다고 하는 동굴이 있다.

동굴에서 불쑥 나타난 남자는 백발에 흰 수염이 마치 산신령을 연상하게 하는데, 동굴 안에서 간절히 기도를 드리는 자연인은 무사히 이어가고 있는 세 번째 인생에 대한 감사한 마음뿐이란다.

 

 

자연인은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에 배고픔이 가장 무서웠다고 하는 자연인은 14살 나이에 무작정 타향살이를 시작하게 되었다는데...

그는 가방공장, 이발소, 등을 전전하며 이유 없는 구타와 무시, 설움도 견뎌야만 했지만 그보다 더 싫은 것은 배고픔이었단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에만 철심을 60개나 박을 정도로 큰 사고가 있었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의식을 잃고 3년 동안 혼수상태로 지내다 천신만고 끝에 눈은 떴지만 그는 이미 세상에서 지워진 사람이었단다.

 

 

오랜 혼수상태로 인해 소식이 끊긴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다 지친 가족들은 그를 사망신고를 했고, 긴 사선의 시간을 지난 눈을 뜬 그에게 보인 것은 다시 찾은 세상의 찬란한 빛이 아닌 세상에서 지워져 버린 가혹한 현실이었다.

자연인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매일 법원 앞에 찾아가 간청한 끝에 겨우 되돌릴 수 있는 삶이 되었고, 그렇게 두 번째 인생을 값지게 쓰라는 마음을 먹고 자신처럼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다리에 수십 개의 철심을 박은 채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자연인이다.

 

 

그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 사납금을 채우면 남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교통 봉사를 했고, 동네 사람들은 그를 인간 신호등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단다.

십년 동안 봉사하며 지자체 감사장을 받고 1등 시민으로 지역 신문에도 오르기까지 했다는 자연인은 그러나 다리의 철심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도 같았다.

 

 

다리에 박은 철심 때문에 살이 곪기 시작하게 되면 멀쩡한 다리마저 망가지기 시작했고, 거동은 물론이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도 힘든 상태가 되었고, 그는 오랜 생업이었던 택시 운전도 그만두게 되었다.

 

 

자연인은 생때같은 자식들과 사랑하는 아내 앞에서 서서히 병들어가는 모습을 보일 수 없어 그가 택한 것은 어릴 적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하던 고향의 산골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산골에서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느리게 흘러가는 산골의 시간은 자연인이 서서히 몸을 추스르기에 적당한 조건이었고, 조금씩 산을 다니며 약초를 찾아먹으며 20년이 흘러갔다.

시간이 지난만큼 건강도 산에 사는 노하우도 쌓여가기만 했고, 이제는 산과 한 몸이 된 듯 산신령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나무 숲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고, 바닥에 자라나는 잡초도 약으로 쓸 정도라는데, 그의 세 번째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산에서 세 번째 인생을 선물 받은 차금옥 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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