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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옥돔구이와 빙떡, 태흥리 옥돔 밥상, 제주 바다의 겨울 진객 옥돔, 겨울 제주 하영 속았수다예,

꿀이꿀이 2022. 2. 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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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겨울 제주, 하영 속았수다예

 

제주의 겨울은 한라산의 눈꽃과 은빛 억새밭 사이에 초록 들판이 가득하고 육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월동무, 당근 등 겨울 채소 수확이 시작되었고, 찬바람에 살이 오른 옥돔과 꿩이 제철을 맞았다.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제철 산물로 땅과 바다가 들썩이면 수고했다는 뜻의 제주 방언 속았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단다.

거칠고 시린 겨울 뜨겁게 살아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의 수고로움 가득한 밥상을 만나본다.

 

 

제주 바다의 겨울 진객 옥돔

 

제주 남원읍 태흥리 앞바다에서는 이른 새벽 서둘러서 조업에 나선 옥돔잡아 어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살이 오동통하게 오르는 옥돔이 한창 제철이라고 해 옥돔 잡이 배들끼리 좋은 어장을 차지하기 위해 자리싸움이 치열해진다.

 

당일 잡아 판매하고 있는 일명 당일바리 옥돔이라 위판시간을 맞춰 돌아오려면 일찍 서둘러야만 한다.

녹돔은 발그스레함 색을 띠고 있어 이름을 구슬옥자가 붙어 옥돔은 제주 사람들에게는 유일하게 생서 대접을 받아왔던 몸으로 수백 개의 비늘이 달린 깊은 바다에 숨어 살기에 잡기가 까다로워 여전히 몸값이 높은 귀한 생선이다.

옥돔은 신선도에 따라 맛의 차이가 커 제주 연안에서 당일 잡은 옥돔을 최고 대접을 받고 있다.

 

 

조업을 마친 배들이 돌아오면 매일 오후 옥돔 경매가 시작되는데, 당일 바리 옥돔을 만날 수 있게 되면서 태흥리의 옥돔마을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이제는 귀해서 엄두도 못내는 생선이지만 마을 주민들에게 옥돔은 매일 밥반찬으로 밥상에 올라왔던 만만한 생선이었다고 한다.

 

 

옥돔에 소금 간을 하고 볕이 좋은 날 마당에 말려두었다가 참기름을 발라 구운 옥돔구이를 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빙떡을 부쳐 먹었단다.

빙떡은 메밀가루 반죽을 얇게 부친 다음 위에 무채나물을 넣어 돌돌 말아 낸 빙떡은 옥돔구이와 함께 먹어야 간이 딱 맞는 단짝이라고 한다.

 

 

옥돔은 단백질도 풍부하여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옥돔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했고, 몸이 아플 때에 죽을 끓여 먹기도 했단다.

평생동안 해녀로 살아오는 동안 바닷일에 밭일에 집안일까지 쉼도 없이 부지런히 살아온 태흥리 사람들은 고단했던 시간을 위로해주는 귀하고 고마운 따뜻한 옥돔밥상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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