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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내 생애 봄봄봄, 완도 노화도 섬캉스 하근씨, 원주 도예가 정화석, 봄날의 촌캉스, 화석 씨 부부의 봄날

꿀이꿀이 2022. 3. 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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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봄날의 촌캉스

37~

 

다 갖춰진 곳보다 갖춰진 것이 없어 비어가는 시골로 여행을 가는 시대가 열린 것인지 촌캉스는 어쩌면 쌩하니 냉기 도는 도시의 팍팍한 삶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유일한 봄날의 탈출구일지도 모른다.

촌캉스라는 이름으로 휴가 떠나듯이 잠시 머물다 오는 것이 웃픈 현실일 뿐이고 지급자족까지는 아니어도 잠시나마 한가롭게 자연의 품에 안겨 치열하게 살아왔던 어제까지의 나를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게 되는 시간이다.

언제나처럼 자연 속에서 세상을 관조하며 살날이 오고야 말겠지 바라마지 않는 꿈을 꾸는 시간으로 언젠가는 찾아오고야 마는 세상의 봄을 인생의 봄을 먼저 마중하러 떠나는 봄날의 촌캉스이다.

 

3부, 내 생애 봄봄봄

39일 수요일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도 땅끝 섬마을로 집도 가족도 없이 나홀로 섬캉스로 떠난 남자 하근 씨가 있다.

하근 씨는 도시에서 미용사로 식당 사장님으로 안 해본 일없이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버틴 세월이 18년이란다.

 

 

1년 전 연고도 없이 노화도로 훌쩍 떠나온 하근 씨의 마음을 빼앗은 노화도는 해루질부터 투망까지 바다에서 히근 씨가 누리고 싶었던 행복이 저절로 넘실거리고 육지에 내 모든 것을 다 두고 이 바다라면 받아줄 것만 같았단다.

하근 씨는 이 섬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봄이 되면 그의 농막에 줄을 서는 봄동들부터 아침이면 요란하게 반기는 동물 식구들까지 노화도가 아낌없이 내어주는 행복에 감사하며 봄을 즐긴다.

 

강원도 원주에 고요한 사골마을에 직접 집을 짓고 낭만가의 삶을 살며 즐기는 도예가 정화석 씨가 살고 있.

정화석 씨는 이곳에 제 2의 봄날을 준비 중이라고...

 

 

가난한 예술가에게 산골은 그야말로 빈 도화지였고, 자연의 품은 생명력 있는 예술가였던 화석 씨의 웅크려져 있던 미적 감각을 잔뜩 펼쳐놓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화석 씨는 이 산골에 살림살이를 하나 둘 옮기며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해까지 옮기고 어느덧 지금의 봄날이 찾아왔다.

엉겅퀴와 냉이는 봄이 반갑다며 내미는 손인사, 화석 씨는 이날을 얼마나 꿈꿔왔는지 모른다고 한다.

이제 이곳에서 살랑 부는 봄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화석 씨 부부의 자연과 함께 봄을 만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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