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강진 은퇴 후 꽃 피운 부부의 봄날, 유기농 농사 윤정인 씨부부, 과수원 귀촌 김영성씨, 이렇게 좋은 날에,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오늘
<한국기행>
이렇게 좋은 날에
3월 14일~
우리는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찰나처럼 지나가는 아쉬운 나날들이 있기에 반갑고 설렌다.
남쪽의 섬에서는 봄이 먼저 마증 나오는데, 푸르른 쑥이 한창이고, 강원도 태백의 오지의 앞마당에는 따스한 햇살이 내리쬔다.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봄기운에 떨리는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고 새로운 시작을 내딛는 사람들의 가장 좋은 날들을 함께 한다.
3부, 내 인생의 봄날은
3월 16일
은퇴 후 꽃 피운 부부의 봄날
김영성 씨 부부는 10년 전 직업군인 생활을 마치고 고향 전라남도 강진 땅으로 내려와 월출산 아래 제2의 보금자리를 지었다.
그는 군대 생활 때문으로 22번의 이사를 해야 했던 지난날들을 뒤로하고 여유로운 이 곳의 생활에서 몸과 마음을 모두 내려놓았다.
김영성 씨는 시골로 내려와 배운 목공 기술로 아내에게 화분을 만들어주고,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단다.
먼 훗날 강진으로 귀촌할 자녀들은 위해 그는 과수원을 가꾸고 두릅나무를 한가득 품에 안고 과수원으로 향해 한가함과 여유가 공존하는 부부의 봄날을 만끽해본다.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오늘
전라남도 강진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였던 다산초당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고즈넉이 자리 잡은 한 채의 한옥에는 20여 년 전 유기농 농사를 짓기 위해 윤정인 씨 부부가 살고 있다.
7량의 한옥 마당에는 궁궐에서 짓는 방식으로 지어졌고, 자연스럽게 자라는 야생 갓을 캐 갓김치를 담그고 대숲에서 자란 대나무로 마당 한가운데 평상을 만들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들로 만든 둘만의 추억을 만드는 중이다.
직접 우려낸 엿기름과 고두밥으로 만든 식혜를 마시며 매화꽃과 동백꽃을 내려다보는 부부는 단 둘뿐인 이곳에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단다.
인생의 봄날을 맞이하는 이들의 낭만 있는 일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