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나는 해남이다, 제주 마라도 해남 김민종 박도상씨, 숨비소리 해남, 마라도 3대째 해녀 민종씨네 횟집, 해녀들의 세계에 뛰어든 두 젊은이들의 열혈 해남이야기,
<인간극장>
나는 해남이다.
숨비소리 가득한 마라도 앞바다
얼핏 듣게 되면 휘파람 소리 같지만 어떻게 들으면 돌고래가 물을 뿜는 소리 같기도 한 소리는 숨비소리를 내며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들 속에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마라도 일곱 해녀들 중 민종 씨를 포함하여 고모, 큰엄마, 사촌 누나 네 명이 혈연관계라고 한다.
상군인 고모의 ‘물이 좋으면 물질을 하라’는 말에 오기가 발동하여 처음 물질을 시작하였는데, 일과 노는 것은 전혀 달라 5~6시간 물질을 하고 나오면 속이 울렁거리고 몸이 아팠지만 다음날 다시 바다에 들어가 물질을 했다.
마라도 유일한 해남이자 최연소 해남인 김민종(29세) 씨는 해남이 된지 올해로 6년째로 아직은 서툰 것도 배워야 할 것도 많은 초보 해남 민종 씨이다.
공식적으로는 ‘해남’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 132호로 바닷속에 맨몸으로 들어가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고 일을 업으로 삼는 이들을 ‘해녀’라 부른다.
오랜 시간동안 여자들이 물질을 해왔고, 물질은 하는 남자들이 드물었고, 그래도 남자가 물질을 해도 ‘해녀증’을 받게 된다.
그렇게 제주 해남 7호 민종 씨가 되었다.
마라도가 고향인 민종 씨는 집안 3대째 대대로 이어오는 해녀 집안으로 어릴 때부터 물질을 하는 가족들을 보고 자랐던 민종 씨는 자신이 해남이 될 줄은 몰랐단다.
민종 씨는 경영학과 2학년에 다니던 중 재미 삼아 해본 물질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대학을 그만두고 그길로 바로 해남이 되었다.
[해녀3대할망네]
주소 : 제주 사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77번길 3
전화번호 : 064-792-4124
예상대로 적성에 맞았다는데, 그렇게 해남이 되어 대학졸업장은 중요하지 않았고 해남 생활은 힘들고 고된 않은 건 아니지만 바다에 가면 좋았고, 해녀 집안의 자손답게, 초보이기 하지만 물질 실력이 좋아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
민종 씨는 보고 바다에 뛰어든 하 명의 해남이 있었는데, 박도상(27세) 씨로 그는 제주 이호마을 토박이로 물질을 시작한지 이제 1년 된 새내기 해남이란다.
박도상 해남은 팔순이 된 할머니가 테왁을 손보고, 고무 옷을 처마 밑에 널어 말려주시고 잡아온 해산물을 항상 함께 정리해주고 자신의 뒤를 이은 손자를 자랑스러워한다.
물에 익숙했던 도상 씨는 군 전역 후 스쿠버다이빙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을 상대로 스쿠버 강습을 했다.
스쿠버 강습으로 밥벌이가 되지 않아 민종 씨를 알게 되면서 뒤를 따르게 되었고, 지금은 수습 해남이 되었다.
신청한 해녀증이 나오면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 해녀가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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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 씨와 도상 씨는 볼링을 좋아해 함께 볼링을 치던 모임에서 알게 된 사이로 도상 씨는 민종 씨에게 해남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그에게서 물질을 배우게 되었다.
도상 씨도 역시 할머니가 오랫동안 해녀 일을 하셨던 해녀 가족의 일원으로 민종이 형을 빨리 따라잡기 위하여, 언젠가는 은퇴하신 할머니처럼 해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물질을 익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의 목표는 안전하게 아프거나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물질을 하는 것인데 남자들은 여자에 비해 물질의 생명이 짧은 편이라 젊은 시절에는 여자들보다 훨씬 수확이 많지만 50대가 되면 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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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일을 잘해 뒤에 오는 해남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싶다는 두 사람은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고, 바다가 좋고 물질이 좋고 제주 해녀 문화를 잘 계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라고 할 정도로 고되고 위험한 바다에서 물질은 다들 남 보기 번듯하고 몸 편한 일들만 선호하는 지금 바다가 좋아 물질을 천직이라 생각하며 기꺼이 해남이 된 두 해남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해녀들의 세계에 뛰어든 두 젊은이들의 열혈 해남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