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다시 심장이 뛰는 자연인 전육회, 마라톤 선수 자연인, 주방 가구 납품 사업체,
<나는 자연인이다>
다시, 심장이 뛴다.
자연인 전육회
산에서는 볼 수 없는 2층 건물을 마주하며, 자연인이 직접 가꾼 정원과 푸릇한 마당까지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마침 그때 지붕 위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자연인 전육회(69)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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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했던 더위는 다시 오고, 자연인을 찾아 나선 윤택은 폭포수가 쏟아지는 계곡에서 목을 축이며 걸음을 걷는다.
2층 집의 거대한 집 크기와는 달리 작은 체구를 가진 자연인 전육회 씨는 ‘안 되면 되게 한다.’라는 근성 하나로 지금껏 살아왔다는데...
전육회 씨는 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의 꿈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었다. 그 바람과는 달리 집안의 형편은 넉넉하지 않아 학교에 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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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이 아니며 늘 양보하고 포기해야만 하는 시절로, 자연인은 학교에 가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무작정 달리기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자연인은 각고의 노력 끝에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을 하며 특기생으로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갈비뼈를 다쳐 진로를 바꿔야만 했다는데, 그는 특유의 끈질긴 근성과 운동을 하며 오랜 시간 단련하여온 정신력으로 무엇이든지 이뤄낼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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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제대 이후 큰형을 도와 주방 가구를 납품하는 일을 도우며 하루 400km가 넘도록 운전을 하고 영업을 하며 사업체를 키워 나갈 수 있었다.
열심히 살아온 수십 년간 열정과 근성으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는 나이가 들고 지쳐 사업을 하며 겪었던 지난 일들이 버겁게만 느껴졌고 삶의 원동력이던 열정이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삶의 활기를 되찾으려 새로운 도전한 식당 운영 쉬운 일은 아니었고, 그는 어느 덧 60이 넘은 나이에 무엇인가에 다시 도전한다면 이제는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란 생각에 그때 물 좋고 공지 좋은 산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실천하기 위해 마지막 도전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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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급자족을 하며 살아보겠다는 소극적인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도전은 터를 잡고 직접 일궈내며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는 무엇이든지 크고 멋지게 마음껏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무대가 갖춰진 2층 집을 지었다.
텃밭과 비닐하우스도 이 집에 맞게 큼직하게 짓고, 폭포가 흐르는 계곡에서 자신만의 유원지를 만들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 식량을 비축해둘 지하토굴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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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설거지 한 번 하려면 발전기를 돌려야만 했고, 연통 청소를 하다 말벌들의 습격을 받기도 했건만 이곳의 생활은 가슴 설레고 즐겁기만 하다는 자연인이다.
계곡에 발을 담근 채 수박을 먹고 대나무 물총을 만들어 놀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짧기만 하다는 자연인의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인생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