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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허정영
야생의 낭만 모험가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기도 힘든 높은 바위 계단을 지나자 헛디디기라도 하게 되면 큰일 이 날 것만 같은 저수지까지 아슬아슬한 산길에 위태롭게 산을 오르다 눈에 뛴 한 사람, 그는 저수지 한가운데에서 유유히 고무보트를 타고 있는 자연인 허정영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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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산중 자연인의 오두막집에 도착하는데, 오두막집은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아기자기한 외관이었지만 자세히 보게 되면 뱀이 가득한 뱀 밭이라고 한다.
“내 친구들이에요. 예쁘죠?”
자연인 허정영 씨는 어깨에는 사마귀를 얹어두고 뱀과 대화를 나누는데, 다정한 목소리로 동물들과 소통하다는 그는 산속 오두막집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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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젊은 시절 건강보험공단을 다녔고, ‘건강 보험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지금은 전 세계에서 부러워할 정도의 수준까지 건강 보험제도가 되었다.
그 시절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공단과의 갈등을 겪었지만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하여 직접 발로 뛰어야만 했다.
힘든 과정들이 압박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져 결국 젊은 나이에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생사도 가늠할 수 없을 대수술을 받고 의료진과 동료, 기족들도 그가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단다.
그러나 그는 기적처럼 다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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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이후 그는 예전 하고 다른 몸을 회복하기 위해 산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어지러움으로 산비탈에서 넘어져 거짓말처럼 손을 짚은 곳에서 산삼 두 뿌리를 발견했다.
‘월급의 3배나 되는 가격의 산삼을 언제 먹어 보겠나’ 싶은 생각에 자연인은 두 뿌리를 다 먹고 그 후 산에 다니는 재미가 붙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뇌졸중 이후 다시 얻은 인생 2막은 퇴직 후 자연과 더불어 지내겠다고 다짐하며 버려진 것을 모으고 수몰된 지역의 통나무를 베어 단돈 29만 원으로 ‘제로 하우스’를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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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의 두 번째 인생의 장르는 동화가 아닐까?
그는 어깨에는 사마귀를 앉아서 놀고, 뱀들과 아침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데...
‘제로 하우스’는 그가 재활용으로 지었는데, 놀 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집이다. 그곳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저수지 낚시를 즐기며 산에 가서 보물찾기라도 하면 어느새 무인도 영화의 주인공처럼 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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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면 뱀이 지켜주고 있는 장뇌삼밭에서 산삼 한 입 먹고, 벌이 남겨준 밀랍으로 밀랍 삼겹살을 먹으며 자연 속 놀이터에서 어느새 소년이 된다.
자연인 허정영 씨는 이제는 숙제 같은 삶을 마치고 축제 같은 날들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그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