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숲에서 노니는 집, 멍때리러 지은 집, 순창 흙집, 흙건축가 부부의 흙집,
<건축탐구 집>
멍때리러 지은 집
새가 나뭇가지로 둥지를 짓듯이 왕겨로 만든 벽과 피죽으로 올린 지붕, 콩으로 칠한 바닥까지 언제든지 숲으로 돌아갈 집을 지었다는 부부의 흙집을 볼 수 있다.
날 것의 사랑방인 트리하우스와 숲속 해먹에서 자연과 감응하며 소통하는 부부만의 멍때리는 법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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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노니는 집]
흙 건축가 부부의 작은 흙집이 있다.
전라남도 순창의 어느 숲 안에 흙집을 설계하고 흙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힘을 모아 만든 집이다.
이들은 시골에 살고 있지만 제대로 쉬기 위한 숲속의 작은 집이 필요했단다.
29,752제곱미터의 큰 숲에 23제곱미터의 작은 집을 지은 부부는 마치 벌과 새가 주변 재료들로 집을 지듯이 언제든지 숲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연에 있는 재료들로 집을 지었다.
부부의 집의 벽체는 왕겨를 이용하여 세우고 석회와 모래를 섞어 마무리한 미장은 마치 꽃이 핀 듯이 독특한 무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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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로 사용하는 피죽은 일정 길이로 잘라 지붕에 올려 처마 끝을 살짝 올려 기와의 멋을 담았다.
집의 바닥은 우리네 전통 콩댐을 칠하여 끈적하게 달라붙지 않도록 매끈하게 코팅을 하였다고 한다.
흙 집의 부부는 집과 숲 곳곳에 멍 때리는 곳을 만들었다는데, 그중에서도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트리하우스와 해먹이며 남편 석규 씨는 트리하우스 위에 서서 두 팔 벌려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고, 해먹에 누운 아내 민선 씨는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을 보며 숲과 감을 하는 부부의 숲에서 노는 집,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날 것의 사랑방, 부부의 숲속 집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