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깊은 산골 연구소 자연인 강준구, 강준구 기술특허출원, 순수한 자연을 닮은 강준구
<나는 자연인이다>
깊은 산골 연구소
자연인 강준구(62씨)
자연인 강준구 씨는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산속이 가장 편안하단다.
비닐과 배낭만으로 단출한 준비물만 챙겨가고 온종일 산을 누비다 보면 어느 순간 해가 저물고 차가운 밤공기가 가득해진다.
자연인은 캄캄한 숲에서 빨랫줄과 비닐로 간단하게 잘 곳을 마련해두고, 메뚜기를 라이터 불에 그을려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한 밤의 숲에서 정체모를 울음소리가 들려와도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야생은 일상의 무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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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씨가 어렸을 때부터 동네 뒷산에서 뛰어노는 것이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는데,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돌아가신 아버지는 얼굴조차 모르고,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며 항상 가난에 허덕였던 어머니이었다.
그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음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에서 마주하는 이름 모를 풀들과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 덕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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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은 수의사를 꿈꾸던 중 우연한 기회에 목장 수의사 보조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낮에는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밤에는 어려운 전문 용어들을 독학하며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에 다른 목장으로 연구소로 스카우트 되며 경력을 쌓았다.
그는 결국 기술 특허까지 출원하고 업계에서는 이름을 떨쳤다.
맨손을 이뤄낸 쾌거에 모두가 감탄했고, 동시에 유명해진 반면 유혹의 손길까지 그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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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씨에게 50억을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났고,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의 제안을 승낙했건만 투자자들은 마음대로 주식을 발행해 사기행각을 벌였다.
자연인이 이런 문제를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늦은 상황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시달려야 했고 동시에 경제 사정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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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만회하려고 연구에 매달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들과 점점 더 멀어져갔고, 이뤄 놓았던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결국 그는 세상에 염증을 느껴 어릴 적 가장 즐겁고 편안했던 산으로 올라왔다.
그에게 자연은 쉴 곳을 주었고, 자연을 지키기 위해 그는 매일 같이 산을 나서고,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 다 그릇으로 재활용도 하고, 약초 씨앗을 받아다 산 곳곳에 심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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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렇게 지내온 20년의 세월, 독초와 독버섯으로 반찬을 만들기도 하고, 굼벵이와 곤충은 훌륭한 간식이며 저녁거리, 뽕나무 뿌리로 세제를 만들어 빨래를 하고, 때 수건 대신 돌로 목욕을 즐기는 자연인이다.
산은 그에게 풍족한 삶의 터전이자 꿈을 펼칠 수 있는 거대한 연구소다.
그의 연구는 누가 뭐라 해도 현재 진행형으로 순수한 자연을 닮은 강준구 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