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아욱국 밥상, 아욱과 새우 밥상, 고양 이상린 안정미 아욱 밥상, 아욱쌈밥 토장국
<한국인의 밥상>
가을의 전설 발 없는 맛 천년을 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맛의 지혜가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오다.
선조들이 속담으로 가르쳐주신 제철음식을 만나본다.
가을의 참맛을 만나러 간다.
속담이라는 것은 선조들의 생활 밀착형 조언으로, 특히 의식주에 관한 속담은 세월이라는 빅데이터가 도출해낸 결론이마찬가지로, 절기에 따라 어떤 음식을 먹어야 아무 탈 없이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지 또한 알 수 있다.
음식의 수많은 사람의 경험으로 검증된 믿을만한 ‘꿀팁’이며 조상님들이 말로 남긴 가을 제철 음식을 찾아간다.
속담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세태에 따라 끝없이 모습을 바꿔온 시대의 단상이다.
후대에 전해줄 이 시대의 지혜는 무엇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 다 함께 먹는 아욱국의 참맛
밤낮의 기온 차가 커지기 시작한 가을이 다가오면 작물의 성장 속도는 더뎌 맛은 꽉 차게 된다.
자연의 이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는 농부일 것인데,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프트 숲 사이에서 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는 도시 농부 이상린 씨는 땅에 기대어 산지 십여 년이 되었다.
농부 시장을 앞두고 수확을 준비하는 이상린 씨의 손길이 진중한데 올해 그가 공들여 맛을 들였다는 작물은 문 걸어 잠그고 먹을 정도로 맛있다는 가을 채소 아욱이다.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
‘가을 아욱국은 사위만 준다’.라는 속담을 보면 가을엔 아욱국을 먹어야 한다는 선조들의 ;맛 참견‘이 들리는 것 같다.’아욱‘하면 따라오는 속담들이 못마땅한 이도 있을 것이다.
이상린 씨 곁을 함께하는 안정미 씨는 열띤 목소리로 속담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이란다.
아내의 불만은 그 맛있는 아욱국을 왜 저들끼리 먹냐는 것으로 맛있는 음식일수록 여러 명이 나눠 먹어야 하는 것이라는 안정미 씨의 말에서 그녀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아내는 손이 크다 보니 자연이 음식 솜씨도 늘었다는데, 제철 맞은 아욱으로 다 함께 먹는 즐거움을 가르쳐준단다.
아욱과 찰떡궁합이라는 새우가 오늘의 특별한 손님으로 보리새우 잔뜩 들어간 구수한 내음의 토장국을 끓이고, 아욱쌈밥에는 대하살을 넣어 아욱 밥상을 차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