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자연인 신봉주, 박사 신봉주, 산중에서 인생 독학 자연인
<나는 자연인이다>
산중에서 인생 독학 자연인 신봉주(74)
자연인 신봉주 씨는 마음 속 묻어두었던 꿈을 위해 과감하게 선택한 곳, 누구나 가슴 속 멋진 꿈을 품고 살지만 삶에 치여 현실을 좇는 바쁜 세상에서 탈출구가 자연이었다.
자연인은 만학의 꿈을 위해 반백 살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였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남부럽지 않은 박사 타이틀을 얻으며 뜻을 펼칠 수 있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학업을 마친 그의 선택은 아무도 없는 산골이었다.
자연인은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에 소질이 있었지만, 어려운 형편에 중학교 입학이 무산되자 고추 한 포대를 짊어지고 서울로 상경했고, 서울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기리라 막연한 기대를 했건만 돈을 뜯기기도 하였고, 거지 소굴에 끌려가 기도하는 눈물겨운 타향사리가 시작되었다.
그는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구두닦이, 식당, 이발소, 인쇄소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지냈고,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학교에 다니겠다는 꿈을 키워가던 중 그에게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자연인은 황망한 마음에 공부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데...
그에게 삶을 등지는 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었고, 어머니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삶의 계획을 수정했단다.
안정적인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을 배웠고, 가정도 꾸리며 모든 것이 안정되었을 때쯤 다시 학업에 도전하겠다는 일념으로 30년 간 착실히 살아오며 계획한 50세가 되자 과감히 사업을 정리했다.
자연인은 오랜 세월 동안 꾹꾹 눌러왔던 학업에 대한 열정은 4개월 만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대학 입학에 석사, 박사 학위 취득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단다.
이대로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그의 인생은 또다시 시련이 찾아오는데, 갑작이 닥친 화재로 그동안 모아두었던 방대한 양의 연구 자려들이 한순간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황망함을 극복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그는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또다시 집중할 꿈 산골에서 시작할 또 다른 인생을 찾게 되었다.
그는 다사다난했던 지난 인생을 격려하듯이 산중의 삶은 너무 편안하고 행복했다.
풍수지리로 찾아낸 명당자리에 자리를 잡아 집을 짓고, 얼어붙은 연못에서 얼음낚시 하고, 썰매를 타며 즐기는 소소한 행복들, 손수 뽑아 만든 장칼국수 한 그릇에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자연인은 한밤중에 족욕을 즐기고 좋아하는 애창곡도 부르고, 악기 연주를 하며 색다른 취미도 만들었다.
즐거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자연인은 새로 시작된 배움의 길은 여전히 설레며 구에게 있어 산은 또 다시 시작된 꿈의 무대다.
자연인 신봉주 씨, 일생을 열정으로 살아온 사나이며, 산중에서 즐거운 삶을 독학하고 있어 그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