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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내 남편은 술꾼, 삼척 술꾼 부부, 술 익는 마을 점리골, 신주빚기 축제, 불술제조법, 남편 따라 술독에 빠진 내조의 여왕

꿀이꿀이 2023. 3. 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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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내 남편은 술꾼

 

내 남편은 지독한 술

강원도 삼척 오지 점리골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소문난 잉꼬 부부 박병준(66) 씨와 임연희(63) 씨가 산다.

점리골에 16년 전 터를 잡은 부부는 점리골에서 태어난 병준 씨는 가난한 생활로 먹고 살기도 바빴고, 14살에 점리골을 떠나 삼척 시내에서 부지런히 살았단다.

 

 

타자학원에서 과일노점까지 부부는 열심히 생활을 살아왔고, 딸을 시집보낸 후 하고 싶었던 일일 찾아 나서는데, 의용소방대를 할 때 알게 된 삼척의 전통술이다.

전통 술 불술은 옛 화전민들이 왕겨에 불을 붙여 빚었다는 술이다.

술 빚기 좋은 터를 찾아다니다, 삼척 오지를 찾아다니다 김씨 할머니를 통해 불술을 만났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잊힐 불술을 기록하기로 마음먹고 불술 제조법을 정리했다.

 

 

변준 씨는 나이 쉰에 술에 빠지고,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던가 술 공부에 빠져 미생물공부를 시작하며 전통주와 발효강의까지 다니며 누가 봐도 지독한 술꾼이 되었다.

 

남편 따라 술독에 빠진 내조의 여왕

봉화 아가씨 연의 씨는 42년 전 삼척 총각 병준 씨를 만나게 되는데, 교회 봉사를 온 키 크고 잘생긴 봉화 아가씨의 마음을 흔들었고 인기 많은 병준 씨와 만난 지 71일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연희 씨는 친척도 없고, 친구도 없어 남편만 졸졸 따라 다녔고, 21살 아가씨는 40여 년의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남편바라기이다.

가난했던 부부는 딸 예림이 5살 때 과일 노점을 시작했지만 잘 되지 않았지만, 음식을 팔겠다며 시작한 튀김 가게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집도 사고 딸도 대학에 보내고 결혼도 시키고, 바라던 일들을 다 이루고 나니 연희 씨에게 허무함이 찾아와 앞만 보며 살아온 목표를 잃은 허탈함에 밤마다 눈물로 지새웠다.

 

 

연희 씨는 살린 건 술이었는데, 시장 보리밥집 점심 장사만 끝나면 쪼르르 남편을 따라 술을 배우러 다녔고, 산골 할머니에게 밥 차려 주면서 술을 배웠고, 영월, 서울을 다니며 술을 빚다 보니 눈물도 쏙 들어갔단다.

술꾼 남편을 따라 술에 빠져,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집안 가득 진열해 놓으면 뿌듯하다.

보리밥집 점심 장사를 마치고 점리골로 돌아와 나면과 술을 빚는 삼척 내조의 여왕 연희 씨는 남편을 따라 술독에 빠졌다.

 

 

술 익는 마을 점리골

고향 점리골에 16년 전 술을 빚기 위해 돌아온 병준 씨가 돌아오자 마을에 변화가 찾아왔는데, 2015년 술 빚는 마을로 지정돼 마을에서는 발효체험장과 캠핑장을 만들었고, 3년 전 이장직을 맡으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장님은 오지라 떨어져 사는 어르신들의 집 앞까지 눈을 치우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챙기러 다니랴 마을알과 술 빚으랴 바쁜 병준 씨는 두 집 살림을 하는 중이라 휴대전화는 조용할 때가 없단다.

 

 

병준 씨가 돌아오면서 삼척 도계 탄광촌의 저녁 풍경을 달라졌는데, 매일 저녁 마을 주민들은 하나둘 함께 저녁 밥상을 나누기 위해 체험장으로 모여든다.

술 익는 마을 점리골에는 넉넉한 마을을 나누는 마음 부자들이 살고 있다.

 

 

삼척 점리골에 둥근 달이 떴습니다.

신주는 삼럭 지방 큰 제례에 쓰이는 제삿술로 귀한 술을 점리골 병준 씨가 빚고 있다.

정원 대보름을 앞두고 1년 중 가장 큰 마을 행사 신주 빚기날이 다가오는데 처음 두세 명으로 시작한 행사는 이젠 점리골의 축제가 3년 만에 열리는 대면 행사라 준비할 게 많다.

마을 사람들과 봉화에서 달려온 연희 씨의 언니들까지 똘똘 뭉쳐 무려 300명 분의 어묵꼬치와 전, 소머리곰탕을 준비하고, 딸과 사위도 손을 보태고 손주들은 청사초롱을 들고 신주 빚기 행사가 시작된다.

 

 

'신주 빚기 축제'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작은 산골 마을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는 것이 놀랍다.

내조의 여왕 연희 씨는 응급실까지 다녀왔다는 소식에 이웃사촌이 출동해 연희 씨를 챙기는데 남편은 미안함에 묵힌 눈물을 보인다.

아내는 훌훌 털고 다시 생글생글 잘 핀 누룩을 볼 때 세상 행복하다고 하는 술꾼 부부는 봄맞이 장을 담그고 불술을 만든다.

불술은 왕겨에 불을 지펴 오랜 시간 은은하게 데우듯 만드는 술이다.

 

 

16년 전 우연히 만난 불술로 삶의 의미를 되찾은 부부는 따시 살게 한 인생의 위로주가 되었다.

강원도 삼척 점리골에서 술꾼 남편과 술에 빠져 아내의 정성스럽게 빚은 술이 잘 익어가는 이웃 간의 정이 푸근하게 익어가는 점리골에서 부부는 사랑을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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