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행복한 사랑동사무소 자연인 강이규, 공무원 강이규, 대통밥과 나물전,
<나는 자연인이다>
행복한 사랑동사무소
자연인 강이규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나무 숲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오는데, 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양팔을 들고 하늘을 양해 외치고, ‘머리털은 빠져도 머리는 좋았다’며 넉살 좋은 모습으로 웃기도 하는 엉뚱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자연인 강이규(64) 씨는 멈출 줄 모르는 여유를 느낀다.
강이규 씨는 어린 시절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소년이었다는데, 집안 형편이 여유지 않아 송진과 쑥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만 했단다.
그래도 강이규 씨는 학교생활 내내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 고등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고, 당시 16살 소년은 ‘이대로라면 평생 지게만 지고 살겠다.’ 싶은 생각에 어스름한 새벽에 야반도주를 했다.
혼자 힘으로 타향살이를 시작한 그는 낮에는 폐지 줍고, 밤에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의 뜻을 펼쳤다.
자연인은 어려서부터 돈을 벌며 공부까지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쉴 틈 없이 인쇄소 잡일부터 공장 막노동까지 치열한 날들을 악착같이 견뎌낸 결과 20살에 공무원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는 타고나길 부지런하고 악바리로 국민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또한 대단하였으며, 무슨 일이든지 즐겁게 하자라는 신조로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자연인은 동료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존경하는 베스트 공무원으로 뽑히며 타의 모범이 되었다.
42년 이라는 세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5시에 출근하여 워커홀릭 공무원으로서 국가의 중요한 의전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항상 철두철미하게 일을 해냈다.
그러나 매번 신경을 곤두세우며 일한 결과 스트레스도 많았고, 모모가 마음에 여유가 없어 살이 찔 겨를 도 없을 정도라고, 그럴 때마다 그가 떠올랐던 것은 신기하게도 어릴 적 지냈던 고향 산골이었단다.
그는 퇴직 이후 자연인은 홀로 짊어지었던 책임감을 내려놓고, 마음에 두고 있었던 산으로 돌아왔다.
몸무게 100kg, 행복 200kg 벌크 업, 목표를 달성하는 그날까지
겨울 동안 내내 닭들이 추울까 덮어두었던 비닐 막을 걷어내고 표고목을 세워둔 대나무 받침대를 교체하는 등 매일매일 빼곡하게 적어둔 일과를 하나하나씩 해나가며 산골의 재미에 빠졌다.
자연인은 공무원 시절의 습관들이 몸에 남아 있어 매일 바쁘게 움직이고, 산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즐겁기만 하다.
일과를 마치고 산 전경이 다 보이는 정자에 앉아 꿀차가 우러나길 기다리며 계곡의 물소리를 반주 삼아 색소폰 연습을 하며 삶의 여유를 한껏 즐긴다.
대나무에 여러 가지 곡물과 산야초를 넣어 만든 대통밥과 봄 향기 가득한 나물 전으로 몸과 마음은 풍요롭고, 지금 마음의 여유를 되찾은 채 유유자적 산골 생활을 만낏 중이라는 자연인 강이규 씨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