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 신안 반월 박자도 72시간> 퍼플섬 반월 박지도, 천사대교 개통, 꿈꾸어 보아라, 핫플레이스 퍼플교, 보랏빛 향기가 넘실대는 섬, 반월도 카페 아르바이트생 강명식씨, 색다른 여행길, ..
<다큐3일>
꿈꾸어 보라!
신안 반월·박지도 72시간
2021년 6월 6일 , 23시 05분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면을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배가 없으면 옴짝달싹하지 못했던 오지 중의 오지. 반월, 박지도다.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색을 입히자, 전국에서 사람들이 다리의 색을 보기 위해 물밀 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섬마을에 퍼진 ‘보랏빛 향기’에 전 세계의 주목이 쏟아지게 되었고, 조용히 지내왔던 주민들의 일상도 그전과는 다른 삶으로 바뀌었다.
‘보라색’으로 승부를 건 신안의 가고 싶은 섬. 반원·박지도를 찾아 떠나본다.
▶ ‘천지개벽’의 다리
2007년. 걸어서 읍내에 나가고 싶다는 박지도 어르신의 평생소원인 섬과 섬을 잇는 해상보도교가 생긴 것으로 꿈 이루어졌다.
섬에서 나가기 힘들어 병원 진료 한 번, 뽀글뽀글 파마 한 번이 쉽게 나가지 못했던 그곳에서 섬마을 주민들에게는 ‘천지개벽’할 일이었다.
- 핫플레이스가 된 퍼플교
2020년.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목교는 보수 공사를 통해 보라색 꼬까옷을 다시 입었고, 이 몽환적인 채색에 이끌려 하루에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기 시작하였다.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고향을 떠났던 젊은이들도 하나둘 돌아와, 칠흑같이 어두웠던 섬의 앞날에 돌아오는 젊은이들에게 퍼플교가 환한 빛을 비춰주었다.
▶보랏빛 향기가 넘실대는 섬
반월·박지도의 또 다른 이름은 ‘퍼플섬’이다.
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섬은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 모습을 뽐내고 있으며, 보라색으로 지붕을 칠한 반월마을은 과거 두 섬에서는 도라지를 많이 재배했고, 지천에 보라색 도라지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이에 힌트를 얻은 주민들은 집의 지붕을 보라색으로 만들고, 보라색 옷을 입고 밭에 나가기까지 하였다.
보라색 꽃인 아스타 국화와 라벤더도 심는 등 많은 노력을 하게 되어, 사람들이 찾지 않던 섬에 보랏빛 활력이 돌기 시작하게 되었다.
▶ 색다른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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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색을 따라 섬을 찾는 여행객들 또한 이들도 섬에 색을 더하고 있으며, 여행객 가족은 보라색 옷을 입고, 여행을 오기도 하고, 반월·박지도를 찾는 여행객들은 보라색 소품을 꼭 챙겨온다고 하는데...
이유인즉 관광객들이 보라색 옷을 입거나 액세서리를 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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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을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정미라(여행객)
여고 동창들과 반월·박지도를 찾은 정미라 씨
세 친구는 이번 여행을 위해 보라색 상의를 단체로 구매하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단돈 몇 천 원의 입장료를 아끼기 위함이 아니라, 함께 걷는 오늘을 간직하기 위해서 그들은 섬에 와 보랏빛에 심취한다.
관광객들이 아로새긴 보랏빛 추억은 그들에게 있어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선명하게 떠오를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이다
▶ 함께 칠해가는 내일
반월·박지도가 여행지로 탈바꿈하자, 주민들의 하루도 바빠져 가,
바닷일과 밭일로만 일상을 전부였던 이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고 고향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민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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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카페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는 강명식 씨(6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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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고 배우는 게 창피했는데 이제는 일하는 것이 재밌어요.”
강명식_ 반월도 마을 카페 아르바이트생. 69세
강명식 씨는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의 작년부터 마을 카페에서 주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는 중이다.
메뉴판을 머릿속에 통째로 옮겨놓기 위해, 강명식 씨는 집에서도 나머지 공부를 하는 그이다. 올겨울에는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도 칠 생각이라는 포부를 말씀하신다.
무채색으로 흘러가던 그의 일상이 보랏빛 꿈으로 물들고 있어 그는 행복하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신비로운 색이 일렁이는 섬. 반월·박지도로 함께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