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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대륙에서 온 자연인 허명수,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자연인, 김제 자연인 양봉, 산중 취두보와 훠궈

꿀이꿀이 2021. 9. 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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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469회>

대륙에서 온 남자 자연인 허명수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첫 만남부터 이국적인 단어가 들려오는 우거진 나무숲에 니하오라며 해맑은 미소와 함께 한 손에 지렁이를 쥐고 있는 자연인은 재중동포 출신으로 이제는 어엿한 한국인이 된 자연인 허명수(68) 씨이다.

 

 

허명수 씨는 산중에서 한국에서 처음 먹어보고 반했다고 하는 무화과부터 중국술로 담근 과실주까지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이 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중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와 지금은 산으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는 자연인.

자연인은 복잡한 도심보다 산골에서 보내는 하루가 너무나 즐겁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 때 부모님이 일본군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이 아닌 중국 자린성(길림성) 부근에서 태어났다.

 

 

러시아와 인접한 중국 북동쪽에서 지내고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곧잘 도왔던 자연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마을 농기계 관리, 금을 캐는 금전판에서 트랙터를 모는 일까지 항상 바쁘게 보냈다.

어느 날 한국으로 일찍 건너간 여동생들에게 솔깃한 연락을 듣게 돼 한국에 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며 오빠도 한국으로 건너오라고 했다.

 

 

자연인의 어머니 또한 한국으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그도 역시 한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일은 다시 화근이 되어 돌아오게 되었는데, 한국 취업비자를 수속해준다는 중국 업자에게 백만 원 정도의 돈을 주고 일을 맡겼는데 사기를 당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하루 빨리 한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급한 마음에 다시 농사일을 서둘다가 실수로 곡식을 터는 기계에 다리가 말려 들어가게 돼 다리 수술을 받고 몸을 회복한 그는 먹고살기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해야만 했다.

 

 

꼬박 3년이 지나서야 한국에 사는 외삼촌의 도움으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행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는데, 실상 매우 달랐는데, 다친 다리로 움직임이 조금 불편한 그를 반기는 곳은 많지 않아 반나절 만에 잘리는 일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런 가운데 살길이 막막하던 차에 중국에서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에게 양봉을 소개받아 벌 보는 일을 배우기 위해 전라북도 김제의 산 속으로 떠난 그는 그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에게는 복잡한 서울의 도심과는 달리 넓은 자연에서 벌을 키우는 일은 그에게 자유로운 마음과 안정을 선사해 주었던 것이다.

 

 

벌을 돌보며 한극 산 구석구석을 유랑하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이 그의 눈 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와 대나무로 둘러싸인 지금의 터전에서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던 그가 살던 중국과는 달리 따뜻한 한국의 겨울은 그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산중에서는 보기 드문 취두부와 훠궈를 즐기며 김치는 꼭 땅속에 묻어두고 먹는다는 자연인은 한국에서 처음 먹어본 막걸리 맛에 반하여 막걸리도 직접 만들어보려고 한다.

지금은 낯선 이방인에서 이제는 하루하루 산골에 하는 재미에 빠져 즐기며 살아가는 중이다.

대륙에서 온 자연인 허명수 씨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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