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 피 땀 눈물> 혈액원의 혈액보릿고개 나기, 혈액 보유량 3.5일, 선한 영향력의 힘,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사람들의 3일, 전혈헌혈의 3명의 생명을 살린다.내레이션 최정우
<다큐멘터리 3일>
피, 땀, 눈물, -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2021년 9월 26일 일요일 KBS2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 혈액형별 혈액 보유량 현황표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4단계가 길어지면서 국내 혈액 보유량에 빨간불에 터졌고, 2021년 9월 21일을 기준으로 대한적십자사 혈액 보유량은 3.5일,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달했다.
혈액 보유량이 줄어들면서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수술을 미루는 등 가슴 철렁한 나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24시간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어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소중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울 중앙혈액원 사람들을 만나본다.
# 혈액원의 ‘혈액 보릿고개’ 나기
“병원에서 요청하신 만큼 최대한 드리고 싶기는 한데 저희가 지금 다 드리기 있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 신경순 서울중앙혈액원 공급팀
서울중앙혈액원의 혈액 창고는 혈액주머니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데, 텅텅 비어 있다. 외출 자제로 개인 혈액이 줄어들고, 기업, 군부대의 단체 헌혈도 연이어 취소되면서 헌혈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고,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기 때문이다.
# ‘선한 영향력’의 힘
코로나19로 외부인의 접촉을 꺼리는 단체가 대부분이라 요즘은 선뜻 헌혈에 동참하겠다는 곳이 있는데, 서울 구로고등학교 전민식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이 헌혈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라며 교육자로서의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례이다.
“학교에서 헌혈을 한 번 체험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언제든지 가까운 데 가서 할 수 있거든요. 한 번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해요.” - 전민식, 서울 구로고등학교 교장
# ‘나누는 삶’을 사는 이유
“아이들도 다치면 피가 필요하잖아요. 그런 생각을 해보면 헌혈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애가 생기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더라고요.”
- 김창휘 34세 직장인
직장인 헌혈자 김창휘(34세) 씨는 아기가 생기고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고 한다. 김 씨는 아기가 자라면 본인의 헌혈증서를 꼭 보여주며 아이와 같이 헌혈하고 싶다고 했다.
“많은 도움은 되더라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이종재 52세, 버스 운전기사
버스기사인 이종재 씨는 집이 불타 모든 재산을 잃었을 때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어, 그때부터 서로 돕고 사는 삶은 살고 싶어 헌혈을 시작했다고 한다.
저마다 헌혈하는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이기고자 하는 마음만은 모두가 하나이다. 한 사람이 전혈 헌혈(혈액 그대로 모든 성분을 헌혈하는 것)을 하면, 3명의 생명을 살리는데 필요한 적혈구, 혈소판, 혈장을 모두 얻을 수 있어 요즘처럼 헌혈이 절박한 상황에서 한 며 한 명의 소중함은 배가 되어진다.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우리는 결국 이겨낼 것이라는 말이 마음을 울려요.”
- 우연정, 서울중앙혈액원 간호사
‘나눔’은 혈액 호스처럼 돌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도 하고, 지금껏 우리가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를 위한 ‘나눔’이 끊이지 않고 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레이션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는 배우 최정우가 맡게 되었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에 기꺼이 자신의 소매를 걷는 사람들과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24시간 고군분투하는 혈액원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