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전통 견지낚시를 지킨는 사람들, 눈물개 완자전과 아욱어죽 견지낚시인들의 밥상, 우리나라 고유의낚시 견지낚시, 김응일 씨와 동호회
<한국인의 바상 530회>
낚시, 삶을 담아 올리다
2021년 9월 30일
물 속 깊은 곳에서 줄 하나를 사이에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밀고 당기는 물고기를 얻기 위한 낚시.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요즘 점점 더 늘고 있다.
물 위에서 줄 하나로 자연과 하나 되어 고기를 낚는 풍경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우리네 삶의 한 자락이다.
세월을 낚기 위해 강, 바다로 떠난 낚시 고수들의 밥상을 만난다.
# 흐르는 강물처럼, 옛 추억을 낚다
전통 견지낚시를 지키는 사람들
낚시는 인간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어로행위이다.
옛 그림 속에도 강과 바다로 고기를 잡아 끼니를 해결했던 선조들은 낚시를 통해 자연을 즐기고 마음을 다스리기도 했다.
조선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 <소요정>에는 익숙한 낚싯대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오늘까지 전해오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고유의 낚시 견지낚시이다.
지금은 취미로 즐기고, 예전엔 동네마다 물고기를 얻기 위해 누구나 즐기던 생활낚시였다고는 견지낚시는 외줄 얼레에 낚싯줄을 감아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며 고기를 잡는다.
견지낚시로 70cm의 작은 낚싯대로 큰 물고기를 잡는 유일한 낚시라고 한다.
흐르는 물에 줄을 풀고 감았다하며 물고기와 밀당을 벌이는 손맛이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한다.
김응일 씨와 동호회 회원들은 견지낚시의 전통과 재미를 알리고 싶어 모임까지 만들었다.
모임 있는 날이면 눈불개로 완자전을 부치고 아욱을 넣어 어죽을 한솥 끓여 함께 나누어 먹는 재비도 쏠쏠하다, 꽃과 아욱으로 아름다운 강변을 누비며 흐르는 물처럼 마음 넉넉히 살아가는 견지낚시인들의 밥상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