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 석이밥상>지리산 석이 부부(이완성 김귀순) 누운골 식당, 석이볶음과 석이전, 백숙(약초와 석이), 가을 버섯밥상
<한국인의 밥상>
가을 향을 담다 – 버섯 밥상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밤 7시 40분 방송
숲속 가장 깊은 곳에 숨어있던 생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가을 산이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귀한 송이, 그물 버섯, 가지버섯, 말뚝버섯, 석이버섯 등 산 사람들의 뜨거운 땀과 추억을 가득 품은 가을 산이 내어준 가장 귀한 선물 버섯이다.
귀하고 고마운 당신 – 지리산 석이 부부이야기
지리산의 가파른 절벽에서 이완성 씨는 매일 루프에 몸을 맡기며 위태로운 채취를 감행하고, 이 모습을 보고 있는 절벽 아래에서 아내 김귀순 씨는 남편을 애타게 기다라고 있다.
바위에 붙은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석이는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귀하다. 석이는 우리는 흔히 버섯으로 알고 있지만 버섯과 이끼의 중간쯤 되는 지의류란다.
지라산 일대애서는 제사나 명절 떼마다 빠지지 않던 식재료인데 높은 산 바위에 붙어 1년에 1~2mm정도밖에 자라지 않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버섯이다.
25년 전 지리산에서 나고 자란 부부는 타지에 떠돌다 이곳으로 들어와 모든 것을 잃고 빈손으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상투에 수염을 기른 외모 덕분에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가 되었다는 이완성 씨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에 가려고 ‘석이’를 따다 그 매력에 푹 빠졌다. 돌에 붙어 자라기에 일일이 가위와 손으로 돌을 골라내며 흐르는 물에 빨래하듯이 여러 번 치대며 검은 물이 다 빠져 나갈 때까지 씻어야 한다.
[누운골식당]
즈소 :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와운길 253
연락처 : 010-6557-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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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잘 손질한 속이를 들기름과 마늘만 넣어 볶으면 서로 먹으려고 젓가락 전쟁이 벌어지곤 한다. 석이를 듬뿍 넣어 석이전을 부치고, 쫄깃한 식감은 먹어본 사람만 아는 별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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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와 석이를 넣어 끓인 백숙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진 않는 귀한 보양식이다.
힘들었던 젊은 시절과 아픔을 품어주고 격려해주는 지리산에서 몸과 마음도 넉넉해진다는 부부이다.
성격, 취향도 다른, 부부는 서로를 닮아가며 즐겁게 살아가는 지리산 석이 부부의 귀하고 고마운 석이 밥상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