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한의순 씨의 청국장과 콩탕 한 그릇 '토방', 대한민국 1호 인장 장인 최병훈 씨, 전통방식의 청국장 만드는 방법, 40년의 도장 인생 명장 '여원전인방',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천천히 흐른다, 우이천 동네 – 서울 수유동
2021년 10월 30일 방송
서울 북쪽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 우이봉 봉우리에서 시작되는 물길이 동북 4구를 가로지른다.
발원지인 우이봉이 소의 귀를 닮아 ‘소귀내’라고 불린 우이천이다.
우이천 징검다리 건너 수유동에서 물 흐르듯 자신민의 속도를 가진 사람들을 만난다.
엄마가 생각날 때 청국장, 콩탕 한 그릇
완연한 가을 들어 소나무 가로수길 아래 코끝을 스치는 청국장 냄새가 그윽하게 퍼진다.
가게의 입구부터 분리된 주방 문 사이로 보이는 식당 사장님은 그 옛날 밥 짓던 어머니가 떠올라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게 된다.
이 가게의 대표적인 음식은 청국장, 콩탕으로 알고 보니 이 음식은 20년 전 위암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사장님 한의순 씨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었단다.
의순 씨가 암을 이겨낸 후 ‘몸이 반응하지 않는’음식을 고민하던 중에 떠오른 엄마의 청국장이 그 시절 그 맛을 위해 그녀는 청국장을 위한 집을 구하게 되었다.
식당의 인근에 있는 산을 병풍삼아 실개천이 보이는 작은 집은 한 달에도 수어 번 청국장을 빚으며 깨달은 건 음식에서 더하는 거보다 덜어내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20년 째 여전히 가장 전통의 방식으로 청국장을 만드는 의순 씨는 큰 방에 이불을 덮어 삼 일 간 온도를 조절해 탄생시키는 청국장은 그녀를 살린 그리운 어머니의 정이다.
[토방]
주소 : 서울 강북구 삼각산로 63
전화번호 : 02-904-6800
영업시간 : 11:00~21:30
대한민국 1호 인장 명장, 40년의 기다림
도장 판매의 명당이라는 구청 앞이 시작이 되었다.
3평도 채 안 되는 공간에서 40년 동안 매일 찍어내듯 도장을 만들었다 최병훈 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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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손님이 찾아오지 않은 곳으로 옮겨와 간판도 없이, 최병훈 씨는 그곳에서 대한민국 1호 인장 명장이 되었다.
명장은 이제는 3일에 1개씩 도장을 만들고 때로는 한 달 반 만에 1개의 인장만을 만들 때도 있다고 하는데...
그의 작업실을 들어가 보면 도장의 신세계로 누가 의뢰하지도 않은 역사책을 공부하고 1천 개가 넘는 인장을 만들고 또 만든다.
동물 인장, 바가지 인장, 임금의 인장 등, 그에게는 오랜 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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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가 되어 실컷 글씨를 쓰는 일, 덕분에 나무 조각에 글을 쓰고 새기며 평생을 살게 됐다.
생계를 위한 도장은 이제 만들고 싶지 않고 40년 동안 그를 버티게 한 건 바로 이 순간이었다. 명장의 혼이 담긴 도장을 선물 받은 김영철의 이름은 나무 끝에서 길이길이 밝은 빛을 낼 것이다.
[여원전인방]
주소 : 서울 강북구 인수볼로 78길 31
전화번호 : 02-903-5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