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2부,서귀포 연수 씨 부부의 제주 정착기, 딸의 게스트하우스, 제주살이 버킷리스트, 그 인생 탐나도다 제주
<한국기행>
그 인생 탐나도다, 제주
2021년 11월 1일 ~11월 5일
‘말이 나면 제주로, 사람은 나면 성우로 보내라’
세월은 변했고, 세상은 변했다.
‘남의 속도 아니고 내 속도대로 살겠다.’
이민을 떠난다는 제주, 멍 때리며 찬찬히 스며들고 싶었던 살다 지쳐 다시 돌아가니 좋다.
인생 한 번 깊고 푸른 섬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어 탐나는 제주에서 탐라로 떠난 이들이 발견해낸 가을 제주 로망스 탈라도 제주에서 만난 탐나는 인생 제주
2부, 남은 30년 여기서 살자
11월 2일 화요일
제주 서귀포 중문으로 연수 씨는 도시인으로 살았던 지난날을 청산하고 이제는 바다 건너 제주에서 자리를 잡고 이곳에서 그녀는 제 2의 인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연수 씨는 강원도 황성이 고향으로 사실 제주도에 오게 될 줄은 계획에도 없었던 일이다.
도시에서 친구를 만나고 고향에서 친척들을 만나랴 육지에서도 충분히 나름대로 삶을 살아온 연수 씨가 제주행을 택한 이유는 다름 아닌 딸 이수 씨 때문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되겠다며 고집을 부려 연수 씨는 떠밀려 제주행을 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젊은이들이 득실거리는 줄로만 알았던 제주는 천국이었다.
봄이 되면 꽃을 보기 위해 300개가 넘는 제주 오름을 골라 오르고, 여름에는 파도 넘실대는 바다에서 무엇을 한다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는 곳, 도시에서는 스러져가는 오십 줄 여인이었던 연수 씨에게 제주는 무엇이든 해봐도 괜찮다며 어깨 토닥여주는 그런 꿈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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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자유롭기 그지없던 제주 살이에 제동이 걸렸는데, 제주가 고향인 남편 명륜 씨가 이른 낙향을 결심하게 됐다.
몸보다는 입으로 말하는 명륜 씨 덕분에 연수 씨네 집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고, 방수에 단열까지 한 대궐 개집 한 채 짓느라 삼일을 두문분출하고, 예초해주겠다고 나섰는데 무성했던 부추 밭을 초토화 시켰다.
남은 30년은 제주 살이로 맘먹었다는 부부의 좌충우돌 제주 정착기와 그들이 써 내려가는 제주 살이 버킷리스트를 쫓아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