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36회>도예가 부부의 밥상, 청산에 살리라 자연 속의 예술가들, 신경균 임계화 도예가 부부의 '장안요 공방'위치, 쇠간 참게완자탕 돼지솔잎찜 삼치구이, 비자강정과 고종시곶..
<한국인의 밥상 536회>
“청산에 살리라” - 자연 속의 예술가들
2021년 11월 11일
꿈을 수놓은 동화책, 질박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빚어내는 그릇, 숲 속 평화가 깃든 음악과 예술, 삶이 공존하는 밥상을 만나다.
옛 도공의 삶 따라 자연에 기대 살아가는 도예가 부부의 밥상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에는 나지막하고 안온한 삼각산과 불광산이 뻗어 내리고 있는 자리에 한 도예가 부부가 살고 있다.
故 신정희 선생의 아들 신경균 씨와 아내 임계화 도예가 부부.
맥이 끊어졌던 우리 차 사발과 분청백자를 되살린 신정희 선생의 아들이다.
신경균 씨는 15살 때부터 아버지의 아래서 가마 일을 돕고 그릇을 만들었다는 신경균 작가는 가마도 나무 물레도 옛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오랫동안 집요하게 옛 도공들의 작업과 삶을 추적한 덕분이란다.
봉토 때는 날, 가마 전체에 불을 올리기 전의 예열작업으로 불꽃과 씨름하던 경균 씨가 백자 사발에 검은 액체를 따르는데, 간장이다.
섭씨 1,300도에 달하는 불꽃 옆에서 땀을 흘리고 탈진하기 쉽기에 빠르게 염분을 보충하는 옛 도공들의 방법이라고 한다.
그 이후 아내 임계화 씨는 커다란 쇠간을 내오는데, 그중 작은 부분인 곁간만을 잘라내고 밀가루를 뿌려 석쇠에 구워준다. 이게 약이라고 한다.
경균 씨의 눈을 검진한 안과의가 놀라며 ‘선생님 각막은 누가 송곳으로 수 없이 구멍을 뚫어놓은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한 뒤부터 가마에 불을 땔 때에는 눈에 좋다는 곁간을 종종 먹고 있다.
[장안요]
주소 :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하장안1길 24
전화번호 : 051-727-6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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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균 씨에게는 좋은 그릇이 무엇인지 물으면 대부분의 생활이 그릇을 위해 맞춰져 있는 그는 재미있게도 음식에 빗대어 말을 한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로 만든 제철 음식을 먹어야하듯이 도지가도 마찬가지이다. 부부는 밥상도 그 계절에 자연에서 가져온 것들로 채워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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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완자탕은 가을 나락이 누렇게 되고, 참게가 맛있어지면 부친을 추억하며 만든다. 불을 다루는 도공이기에 능숙하게 불을 이용해 만드는 돼지솔잎찜과 삼치구이, 매해 가을이 되면 의식을 치루듯 정갈하게 만드는 비자강정과 고종시곶감까지 만들고, 자연의 흐름에 삶을 맡기고 수도하듯이 그릇을 빚으며 살아가고 있는 도예가의 밥상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