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5부, 김천 우두령 산골짜기 김보홍 정현선 부부, 남편 보양식 닭백숙, 포도막걸리와 꾸찌뽕 샌드위치, 사랑이 익어가네요
<한국기행>
우리 이렇게 살아요
2021년 11월 8일 ~ 11월 12일
복잡한 도심에서 꺼지지 않는 불빛과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들은 속절없이 흘러가는 인생 속에서 편안함과 평온함을 찾는 사람들.
욕심은 부리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고, ‘자연’ 속에서 진정한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길목에서 자연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살아내는 이들처럼 우리도 이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5부, 사랑이 익어가네요
11월 12일 금요일
함께 익어가는 중입니다.
경상북도 김천 우두령 산골짜기 항아리가 줄지어 서 있는 곳에는 10년 전 귀촌한 김보홍 정현선 씨 부부가 살고 있는 곳이다.
부부가 자연 속으로 들어와 사는 이유는 오직 하나인 아픈 남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깊은 산기슭에 살면서 자연 식단에 힘쓴 부부에게는 다시 건강을 되찾고 알콩달콩 즐거운 노후를 보내는 중이란다.
아내 정현선씨는 오랜만에 남편의 보양식을 만들기 위해 솜씨를 발휘하고 커다란 아궁이에 불이 활활 때고 큼직한 닭백숙을 삶아내고 타고 남은 잔불에 밥, 고구마를 구워 먹는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맛난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다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올 겨울 다가오는 겨울을 위해 신속으로 나무를 구하러 가야 하는 부부는 배양하기 까다롭다는 홍국과 누룩을 직접 담아 만든 포도 막걸리와 꾸찌뽕에 누룩을 넣어 단맛을 낸 잼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산으로 간다.
“누룩이 익는 것처럼 사람이 익는 것도 중요하죠.”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익어가는 부부의 소박한 삶과 황혼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