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46화>영광 젓갈 택배 연락처 문의, 40년젓갈가게 정효선, 인생사진작가 김성회씨, 15년 영정사진 사진관, 어머니의 인생 젓갈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46화>
찬연하다 포구마을 – 전남 영광
2021년 11월 27일
전남 영광은 천 년의 포구로 풍요로운 산천과 바다, 갯벌과 섬 등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곳으로 예부터 ‘호불여영광’으로 불릴 만큼 사람 살기 좋은 동네이다.
‘신령한 빛의 고을’이라는 영광의 이름같이 지난 세월의 땀과 앞으로의 희망을 안고 사는 저마다의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빛나는 이야기를 찾아본다.
짜디짠 세월이 삭힌 맛, 어머니의 인생 젓갈
영광은 젓갈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수산 자원이 풍부하고 질이 좋은 천일염이 생산되며 물고기를 소금에 삭혀 저장했던 영광이었다.
영광은 시장마다 젓갈을 담가 파는 상인들이 많았는데, 바다와 거리가 있는 영광읍 전통시장에서 40년 동안 자리를 지키면서 젓갈 장사를 해오고 있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는 열아홉에 병약했던 남편에게 시집와 한평생 병 수발을 들었고,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왔던 정효선 어머니는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젓갈을 팔러 다니며 온갖 설움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정효선 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 의지했던 것도, 그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또한 젓갈 덕분이란다.
젓갈처럼 짜디짠 세월이 곰삭아 있는 영광시장 젓갈가게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동네어른들의 인생을 담아 드리는 사진작가
전라도 영광 바다 중에서도 아름답다고 소문난 가마미 해수욕장 인근의 작은 마을에 마당 넓은 집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데, 빨래 줄에 고운 옷가지들이 걸려있고, 예쁘게 치장중이다.
어르신들의 대답은 영정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는데, 딱딱하게 사진관에서 찍는 영정사진하고는 다르게 어르신들이 살고 계신 마을에서 편안하게 웃는 모습으로 어르신들의 인생 사진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말하는 사진작가 김성회 씨이다.
김성회 씨는 동네 아들이 되어 어른들의 장수 사진을 찍어드리는 그 마음 뒤에는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이 어머니를 갑자기 떠나보내 드렸던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한다.
그 이후로 15년 동안 동네를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가장 아름다운 화양연화를 사진 한 컷으로 남겨드리고 있는 중이다.
동네 아들이 된 사진작가의 아름다운 출사 길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