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482회>산골 뮤지션의 겨울 연가 자연인 양운식, 간에 좋은 돼지감자와 민들레 겉절이
<나는 자연인이다 482회>
산골 뮤지션의 겨울 연가
자연인 양운식 (51세)
2021년 12월 15일 수요일
장발의 질끈 묶은 머리에 감각적인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는 피리 부는 사나이 자연인 양운식 씨는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연주가 다시 시작되었다.
맑고 청아한 필 소리가 얼어붙은 산골에 울려 퍼지며 나무에 앉아 지저귀는 새들과 합주를 만들자 초겨울 산은 봄이 온 듯이 따뜻해진다.
자연인은 바이올린을 배웠던 형 덕분에 자연스럽게 악기를 접할 수 있었는데, 등록할 학원비도, 레코드판 살 돈도 없어 선택한 길이 독학이었다.
운식 씨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녹음하며 매일 같이 테이프를 감으면서 악기 연습을 했고, 그렇게 하자 그의 실력은 점차적으로 그의 노력에 답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완벽하게 바이올리을 켤 수 있었던 그는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고, 콘트라베이스, 첼로, 크로마 하프 등 다양한 음역을 넘나들며 기악에 차례로 도전하여 그 중 그의 마음에 가장 들어온 것이 색소폰이었다.
자연인은 교회에서 아이들까지도 가르칠 정도로 음악적인 재능이 있던 그는 성인 된 후 자연스럽게 음악 학원을 개업하게 되었다.
자연인은 명성을 날리게 되었는데, 계이름도 몰랐던 아이들은 하루면 한 곡을 연주하게 하고, 다른 곳에서 거부한 고령의 원생들을 훌륭히 가르치면서 그를 찾는 가람들이 많아졌다.
자연인은 음악 학원은 80여 명의 학생을 성공적으로 통솔했지만 더 발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많아졌고, 마음의 평온을 찾지 못하여 스트레스만 계속적으로 쌓여만 갔다.
또한 손가락 관절이 안 좋아져서 먹은 진통제가 독이 되었는지 간이 심각할 정도로 나빠지게 됐고 당뇨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자연인은 더 이상은 학원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학원을 헐값에 처분하고 30년의 가르침을 끝마치게 됐다.
그는 찐든 마음과 지친 몸을 회복하고자 떠난 여행에서 캠핑 도중 발견한 천국 같은 이 땅에 평생 살리라 다짐하고 다른 이들은 젊은 나이에 산에 들어가는 것은 아쉽다며 말렸지만 그에게 있어 지금이 최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산사태로 인해 뭐진 터를 복구하려고 눈만 뜨면 삽질을 하고 망가진 윌 보수를 위해 쉼 없이 움직여 일했지만 그는 노동조차도 즐겁기만 했다.
산에 올라와 살면서 산이 내어주는 많은 보물을 품은 것은 물론이고 간에 좋은 돼지감자와 민들레 겉절이를 먹으며 여유를 느끼며 30년 동안 괴롭혀 온 간 수치도 단 6개월 만에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됐다.
자연인 양운식 씨는 산속에서 다채로운 삶을 찾아가며 경쟁 사회의 무대에서 벗어난 자연인만의 연주를 즐기며 산에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