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5부, 밭멍하실래요?, 영월 시골마을 멍 때리기, 24살 태원씨의 축제의 현장, 폐축사 숙소와 닭들의 보금자리 싱크대, 오늘이 가장
<한국기행>
한 살이라도 젊을 때
2021년 12월 13일 ~ 12월 17일
촌이란 한자리쯤 차지하고, 다해보고, 가질 만큼 자져보고, 내려놓듯 미련 없이 떠나는 곳이다.
그리 미루신 어르신들의 시골 로망스는 아직 닿지 못한ㄴ 신기루처럼 내 나이가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며 그 신기루 잡을 힘 있을 때 떠나겠다고 다짐한 이들이 있다.
그들에 그리는 시골살이 도전기, 난 떠나기로 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5부, 밭멍하실래요?
12월 17일 금요일 밤 9시 30분 방송
강원도 영월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청춘들이 사람 소리 하나 없는 시골마을에 다 같이 멍 때리러 모였단다.
태원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공기업에 들어갈 만큼 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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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빼곡한 도시에서 기성품처럼 자신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삶이 싫었고, 도시에 내가 없이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건만 이곳은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안 될 것들의 천지였다.
24살 태원 씨는 흙을 만지며 멍 때려도 좋고 하나 뭐라고 할 사람 없는 이것에서 자급자족이 주는 기쁨을 알아차렸다.
이곳은 돈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도시하고는 달리 노동력만 있게 되면 얼마든 내게 내어주는 무한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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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숙소는 폐축사로 무너지던 공간이었고, 닭들의 보금자리는 못 쓰는 싱크대였다. 계절마다 싹을 틔우는 농작물들은 기분 따라 골라 먹는 우리만의 뷔페이다.
그는 도시에서 눈치 싸움하면서 내 자리를 얻어내지 않아도 되고, 화려한 조명으로 자신을 감싸지 않아도 별빛이 쏟아지는 자리라면 그들에게 어디든지 상석이다.
나뭇잎 밭을 도화지처럼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청년 농부들에게 이곳은 언제든지 축제의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