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인제 152화>부부의 짜박두부 '인제 재래식손두부', 인제 콩두부 전통방식 짜박두부 집, 인제우드, 서화리 끄트머리 마을 국제 영화제, 마을 영화 찍는 부부 감독,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152화>
이어지다 평화의 길 – 강원 인제
2022년 1월 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방송
인제 전체 면적의 90%가 산과 강인 산악마을이다.
높고 험한 산세와 굽이굽이 요동치는 삶의 이야기가 가득한 인제.
인제는 남한 지도에서 한때는 사라진 마을이었단다.
광복 직후 38선을 경계로 일부가 이북으로 일부는 홍천군으로 편입됐던 것이다.
인제는 타의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라졌으니 그곳은 곧 격전지였던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총구를 겨누는 동네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들은 6.25전쟁 후 폐허가 된 마을을 다시 일궈냈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은 다시 옛 이름을 찾았지만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인제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그 어느 곳보다 평화로움이 절실하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산처럼 강처럼 언제나 이 청정 자연 속에 머물 길을 바란다.
아픔을 딛고 꾸밈없이 더 선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주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 인제로..
# 파란만장한 인생의 맛을 담은 부부의 짜박두부
인제는 일교차가 커 콩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인제읍에서는 그 좋은 인제 콩으로 전통식 두부를 만드는 부부가 살고 있다.
이것에서 특히 부부가 직접 개발했다는 음식인 짜박두부는 이 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별미하고 하는데...
짜박두부에 인생을 걸기까지 부부에게는 파란만장한 역경이 있었다는데, 오르간을 연주하며 큰 스탠드바를 운영하던 ‘동네 큰 손’에서 복숭아 농가 일꾼으로 다시 트럭 빙어 장사로 밑천을 닦은 지난 날 부부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새벽마다 전통식 두부를 빚어내는 부부에게 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았단다.
이 부부는 인생의 맑은 날에도 궂은 날에도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부부는 서로를 지탱하며 고단했던 시절 수없이 닦아온 진심을 매일 한상 가득 올린다.
[인제재래식손두부]
주소 : 강월도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 178번길 52-10
전화번호 : 033-463-1858
영업시간 : 10:00~20:00
# 인제우드(인제+할리우드) 영화배우가 된 서화리 사람들의 국제영화제
서화리 1945년 광복 당시에 38선을 경계로 이북이었던 마을로 한국전쟁 이후 서화리는 남한으로 수복되었다.
북한 내금강에서 24km 휴전선이 아니었다면 최단 거리로 금강산을 갈 수 있다는 서화리는 인제 최북단 마을이 됐다. 전쟁은 멈추었지만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는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도 함께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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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남이 되었던 그 시간에서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은 북녘에 고향 집을 두고 온 사람들은 매일 같이 이어지는 포탄 소리를 잊지 못한다는 서화리 주민들의 삶은 그 자체가 영화다.
또한 수십 년 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그 이야기들을 영화로 만드는 한 가족이 있는데, 20년 동안 100여 개의 마을을 다니며 ‘마을 영화’를 찍었던 감독 부부는 5년 째 이 곳 서화리에서 머물며 접경마을의 역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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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배우도, 스텝도, 관객도 모두 마을 사람들이 되는 그야말로 서화리를 위한 마을 영화이다.
영화는 매년 이맘때가 디면 서화리 대피소에서 상영되는데, 85개국의 세계 영화와 함께 인제 끄트머리 마을 서화리에서 열리는 ‘끄트머리 마을 국제 영화제’, 수십 년 간 문화 시설이 없던 서화리 주민들에게 부부의 ‘마을 영화’는 새로운 일상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