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545회>포항 죽도시장 반건조 생선, 손준씨의 건조장, 햇볕 한 줌 밥상에올리다, 대구볼찜과 반건조참가자미조림, 말린 바다장어조림
<한국인의 밥상 545회>
햇볕 한 줌 밥상에올리다
2022년 1월 1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 KBS1
바람 한 점, 햇살 한 줄기까지도 알뜰하게 사용하는 겨울
겨울나기를 위한 말린 음식으로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찾아가다,
‘말린 음식’은 바람과 햇볕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겨울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 가을에 나는 풍성한 채소와 햇과일을 말려 저장해야만 했으며 과거에는 식자재를 말리는 이유가 일조량이 적어 겨울철을 대비하여 먹을거리를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이런 말린 음식 자체를 쫄깃하고 바삭한 맛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바닷가에서는 생선을 말리고, 육지에서는 메주와 고기를 말리고, 마을 집집마다 제각각 말리는 시래기, 한국인의 밥상에서 다양한 겨울 말린 음식을 통해 한 줌 밥상 위에 올리는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본다.
경상북도 포항시
반건조 생선과 함께 희망을 말리다.
어두운 새벽시간 5시부터 죽도 시장의 뒷골목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레를 끌고 생선들을 운반하는 한 청년은 약 1년 전부터 이모와 이모부를 도우며 생선 건조장에서 일을 시작하였다는 손준 씨이다.
손준 씨는 도시의 샐러리맨으로 일해 왔던 그가 잠시 일손을 도우려 시작한 생선 말리는 일이었지만 막상 돌아가려고 하니, 시장 뒷골목에서 하던 일이 주는 매력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단다.
손준 씨는 이렇게 이모와 이모부의 후계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젊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려운 시장판에서 청년 수산업자가 되니, 이모와 이모부에게는 햇살 같은 자체였다.
아침 일찍 사 온 생선들을 손질하고 끝나면 옥상으로 올라가 이곳에서 겨울 햇빛 한 줌을 받으며 마르기 시작한다.
이모와 이모부에게 자식처럼 다가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반건조 생선으로 차린 밥상을 맛본다.
반건조 생선을 자주 먹는 이들은 특히 즐겨 먹는 별미는 대구 대가리로 기름이 지지고, 각종 양념을 하여 자작하게 지져내는 대구볼찜은 생선을 낯설어하는 손준 씨에게도 새로운 맛에 눈뜨게 해준 음식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가족들이 함께 즐겨 먹는 음식은 예로부터 많은 인원이 먹기 위해 양을 늘려 먹었던 김치밥국으로 생선을 있는 대로 넣으면 그 맛이 더해진단다.
거기에 포항초를 넣어 반건조참가자미조림까지 완성하면 가족들의 별미 중에 별미 밥상이 완성된다.
이모가 항상 해주던 음식 대신 이모를 위해 준 씨가 말린 바다장어로 조림을 만들어 대접한다.
햇살 한 줌에 더 맛있어지는 생성처럼 인생도 서로 덕분에 더 찬란해질 거라고 하는 가족들의 따뜻한 일상 속으로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