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3일 산재병원>안산병원 72시간, 근로복지공단, 아픔이 길이 되도록 – 산재병원 72시간, 안산재활전문병원,
<다큐3일>
아픔이 길이 되도록 – 산재병원 72시간
2020년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산업재해 현황은 총 108,379명으로 하루 평균 296명의 노동자가 업무 중에 다치거나 병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고 있다
올해 1월 27일부터 형사처벌 대상에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포함함으로써 산재사고를 예방을 높이겠다는 취지의 강화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산업현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사고들로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에서 일터로의 복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산업재해 환자들과 의료진의 모습을 따라가본다.
내레이션을 맡은 가수 하림은 안전장비 없이 위험한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다 죽음을 맞이한 노동자를 기린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의 작곡가이다.
# 당신의 직장은 안전한가요.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10개의 산재병원 중 한 곳으로 산재 발생률이 높은 반월과 시화공단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467병상과 16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있는 종합병원이지만 안산시 최대 규모의 재활전문센터를 운영하며 병원환자의 대다수가 산재 환자들로 이뤄졌다.
우리나라 서부 공업단지의 산업재해 노동자를 책임지고 있다는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에서 72시간의 병원을 담아낸다.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일을 하다 다치거나 누적된 피로가 쌓이면서 질병으로 이어져도 사업주와 동료의 눈치 때문에 아프다고 말을 쉽게 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단다.
어렵게 산재 승인 신청을 해도 산재로 판정되기까지는 본인의 부상이 직장에서 일어났다고 증명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산재 승인이 되는 건수는 2020년 기준으로 10건 중에 6건밖에 안되고, 다친 몸과 아픈 마음을 이끌고 긴 재활의 길을 걷기에는 멀고도 험한 일이다
# 악으로, 깡으로
안산병원에 들어온 환자들의 사연은 다양한데, 학교 급식실에서 하루 1000명의 식판을 날랐다고 하는 김애심(61세) 씨는 반복되는 업무에 어깨를 다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다가오는 3월 개학식에 맞춰 학교로 복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꽃집 사장 정정현(58세) 씨는 토로나 때문에 큰 타격을 입고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배잘 일을 시작하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는 왼쪽 무릎 아래 정강이 전체가 골절을 입었건만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고 하고 있다. 정정현 사장님은 곧 있을 아들 결혼식에 불편한 다리로 걷지 않기를 바랄뿐이라고, 올해 꽃집이 잘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는 사장님이시다.

“다음 달이면 제 아들이 결혼해요. 그래서 사실은 목표가 절뚝거리지 않고 결혼식장 들어가는 게 목표였는데, 결혼식도 잘 치렀으면 좋겠고, 올해는 좀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정현
김진현(40세) 씨는 택배 일을 하다 과로로 뇌출혈이 생겼다는데, 그는 신경 손상 때문에 전신 마비가 된 것은 물론이고 인지 기능도 없다고 한다.
그는 7개월째 눈을 깜박거리는 것만으로 의사 표현했던 그가 셋째 날에 모두가 깜짝 놀란 기적이 보여주었다
1월 어느 눈 내리는 날 아픔 석에서 피어난 희망이 포착되었단다.

# 우리 밖에서 봅시다.
재활의 긴 여정을 걷는 것은 환자뿐 아니라, 산재가 승인되고 직장으로 복귀한 이후 돌아간 일터에서 다시 아프지 않을 때까지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다.
산업 현장을 그대로 마주하기 위해서 건물의 지붕 위로 올라가고 때로는 500m의 지하로 들어가야 하는 그야말로 현장을 뛰는 의사들과 매일 같이 환자들의 굳은 몸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는 치료사들은 힘든 재활 길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밖에서 보자”라고 하는 말이 인사말이 되었다는 의료진과 환자들의 소통을 카메라 속에 담아본다.

“일하다가 병을 얻거나 사고를 당한 사람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거잖아요. 벼랑 끝에 있는 분들의 손을 잡아드려야죠, 밀면 안 되니까.” - 김은경 /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산업재해의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며 서로를 향한 치유의 이야기를 산재병원 72시간을 통해 함께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