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여수 낭도>길환 씨 낭도와 바람났네, 낭도 최길환 오금애 부부, 낭만 부부의 동상이몽,
<인간극장>
길환 씨, 낭도와 바람났네
2022년 2월 7일 ~ 2월 11일
전라남도 여수에서 30km 떨어진 작은 섬 낭도.
낭도 생활 6년 차 최길환(65세) 씨와 든든한 짝꿍 아내 오금애(61세) 씨 부부 이야기이다.
낭만의 섬 낭도에는 누구보다 낭도를 애틋하게 아끼는 한 사람 최길환 씨가 있다.
길환 씨는 고향도 아닌 낭도에 푹 빠져 아예 낭도로 아사까지 온 지가 6년이 되었단다. 그러나 그가 낭도에서 인생 2막을 펼쳐지기까지는 그리 순타하지만은 않았다.
길환 씨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하여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는 결혼 전 자유로운 삶이 좋아 관광가이드로 활동하며 전국 곳곳을 누비며 전국 안 다녀본 곳이 없는 길환 씨이다,
결혼 후에는 자신이 좋은 일만 하며 살 수 없었다는데, 두 아들과 아내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 분식집을 운영, 가전제품 영업, 녹차 유통 사업까지 열심히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도 마음에 품고 있던 일은 딱 예순 까지만 일하고 그 이후에는 내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 멋대로 사는 것이었다.
그는 전국을 다니며 또 찾아 발견한 곳은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낭도를 선택했고, 아무 연고도 없던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란 힘들었다.
고기를 잡아 본적 없고, 섬에서 생활해 본적이 없어, 먹고 살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태양광 발전소였단다.
충청남도 홍성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태양광 발전소를 만들어 놓고 본격적인 낭도 생활을 시작하였다.
사업차 들른 낭도의 아름다운 비경에 마음을 빼앗겨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이며 풍경이며 바라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전라남도 공식 인정까지 받은 낭도 유일의 섬 코디네이터로 내일 섬 이곳저곳을 돌보고 치우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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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금애 씨는 그런 남편을 보면서 속이 타는데 아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섬에 따라오게 되었단다.
아내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이 익숙해 섬으로 가자는 남편의 제안을 거절했던 그녀는 막상 남편을 홀로 섬에서 지낼 것이 걱정되어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는데...
아내는 한편으로는 남편과 함께 보낼 섬 생활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모든 건 금애 씨만의 달콤한 상상이었는지, 함께 바다 일을 나갈 때마다 벌어지는 작은 전쟁이다.
낭도 비경을 눈에 담기 바쁜 길환 씨와 뭐라도 더 따기 바쁜 금애 씨는 오늘도 투닥투닥 달라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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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애 씨는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기로 하고 작은 컨테이너에서 커피, 찐빵을 팔기 시작했고 텃밭을 일구고 무서워서 잡지 못했던 해삼도 잡으며 해산물을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재미에 푹 빠졌단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금애 씨 또한 낭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는 중이다.
각자 즐기는 낭만의 다른 부부는 여전히 서로를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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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부에게도 그동안 월세살이를 전전하던 부부에게 최근 즐거운 일이 생겼다는데, 낭도 정착 6년 만에 딱 마음에 드는 곳에 부부의 집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 같은 곳에서 낭만적인 노년을 보내며 사는 게 꿈인 낭도와 사랑에 빠져버린 길환 씨와 이제는 누구보다 섬 생활에 완벽 적응하여 ‘섬 아낙’이 되어버린 금애 씨의 일상을 한 번 따라가 보자.
영원한 동반자기에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부부는 이제 두 사람은 ‘함께 해서 더 행복한’ 낭도애서의 날들은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