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봉화 청량산 12봉우리, 김성기 이황선생의 청량정사를 지키기, 청량상 산꾼 김성기, 청량산 살이 이창호, 100년 된 고향집 청량살이, 돌고 돌아 경북 오지, 청량산 산새처럼
<한국기행>
돌고 돌아 경북 오지
경상북도의 3대 오지 B.Y.C라 불리는 봉화, 영양, 청송이다.
백두대간 높은 산들 속에 육지 속의 섬처럼 고이 숨겨져 있는 우리 땅의 가장 깊숙한 곳이다.
이곳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산간벽지이고,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밤엔 별이 쏟아지는 오지 마을이다.
삶의 무게도 복잡한 마음도 굽이굽이 산길에 흘려보내고, 산간오지 두메산골로 찾아든 사람과 풍경을 찾아 겨울 여행을 떠나본다.
1부, 청량산 산새처럼
2월 7일 월요일
경상북도에서도 오지로 이름 난 봉화.
봉화중에서도 봉화와 안동을 잇고 있는 청량산은 12봉우리의 기암과 수려한 풍광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곳이다.
김성기 씨는 청량산에 깃든 한 마리 새처럼 살고 싶어 퇴계 이황 선생의 청량정사를 지키며 청량산의 산꾼을 자처하며 살고 있다.
그는 청량산을 방문하는 등산객들을 위해 무료로 약차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코디언을 연주해주기도 하고, 자작시를 낭송해주기도 한다.
김성기 씨는 은행원으로 퇴직 후 모든 것을 잃고 청량산에 깃들어 산지 19년으로 10분 남짓 차를 마시는 짧은 인연과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일이 그의 최고의 행복이라 한다.
청량산 자락 따라 내려가다 그리운 자신의 고향 오지로 돌아왔다고 하는 이창호 씨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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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100년 된 고향집에서 청량산 살이를 시작하게 된 창호 씨는 40여 년 전 3대가 함께 살았던 집은 그 시절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내고 고쳐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그는 홀로 오지마을에서 산중생활을 하고 있지만 100년 된 풍금과 색소폰을 연주하며 마음을 울리는 문구를 붓글씨로 써내기도 하고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는 창호 씨의 하루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