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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490회>으라차차 털보 아저씨 자연인 임만성, 산신령 임만성, 임만석 씨의 낙원

꿀이꿀이 2022. 2. 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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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490회>

으라차차 털보 아저씨 자연인 임만성

 

길게 기른 백색 수염 때문에 언뜻 보기에 산신령으로도 보이는 자연인 임만성(65) 씨이다.

낭떠러지와 다를 바가 없는 급한 경사에 쉴 새 없이 굴러 떨어지는 돌.

해발 900m에 달하는 산 정상 바위 절벽에 매달린 한 남자를 볼 수 있다.

 

 

그는 천지가 가시밭인 험난한 악산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자유롭게 누비고 지치지 않은 체력으로 산을 돌보는 진정한 산 사나이 자연인이다.

그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유년 시절에 학업은 꿈꿀 수 없었단다. 지게 지고 나무 캐는 게 그 당시에 그가 할 수 있는 일과로 남의 집 달머슴을 하면서도 배를 곯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해야만 했다.

그는 그러다 지게 지는 것도 매일같이 감자와 고구마로 허기를 채우는 것도 싫증나 몰래 집을 나와 서울로 향했다.

 

 

자연인은 화장품 공장에 취직하여 립스틱을 만들고 성실히 일하여 모범상까지 받게 되었지만, 행복은 그리 지속되지 못했고, 어느 날 기계에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나 그대로 검지가 날아가 버리게 되었다. 그 사고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타를 배우던 그에게 절망은 유독 크게 다가왔다.

사고로 받은 보상금으로 다닌 기술 학원은 고등학교 졸업 증명서를 떼 오지 못해 시험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

 

 

그는 다시시골로 내려와 경운기센터를 다니며 혼자 아들 셋을 키우면서도 가난으로 이루지 못한 것들이 항상 눈에 밟혔다고 한다. 마음의 공허함을 간직한 채로 자식들이 장성할 때까지 그는 쉼 없이 일했고, 모두 밥벌이를 할 수 있게 될 즙에 긴 고단함을 달래줄 산으로 향하게 되었단다.

 

 

산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오르던 산이기에 변함없이 따뜻했다.

가난으로 충족하지 못했던 삶은 절벽에 매달린 석이버섯을 따고 8부 능선을 넘어야만 만날 수 있는 겨우살이를 채취하자 점점 더 충만해진다.

 

 

겨울이면 어는 물 때문에 얼음을 깨는 수고스러움이 존재하건만 그는 고드름을 얻을 수 있어 그조차도 즐겁다고 말하고 있다.

각종 약재를 넣어 돼지머리를 통째로 삶아내고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어묵국으로 따끈한 한 상을 뚝딱 차려내면 발라 것이 없다고 하는 최고의 하루가 된다.

싱싱한 풀내음을 맡을 때 가장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자연인 임만성 씨는 마침내 그만의 낙원에서 그의 야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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