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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추도 박성근 추정연 부부의 밥상 섬마을 차차차, 파로호 오지의 겨울, 장복동 진숙자 부부의 파로호, ‘금메기’라 불리는 물메기 문어 도다리 아귀 진수성찬 밥상, 꽁꽁 언 호수 위..

꿀이꿀이 2022. 2. 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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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저 너머에 그리움이 있다.

2022214~ 218

 

우리는 얼마나 먼 길을 지나왔을까?

어머니의 품속에서 젖을 물고 잠들던 행복한 유년부터 떠올리면 꽁꽁 얼어붙은 마음 기슭에 방그레 꽃이 피고 행복을 들게 하는 것들이 있단다.

 

 

밤을 지새우며 기다렸던 아버지가 자식들을 재우며 옛 노래를 들려주던 부드러운 가락, 아보지가 잡아 온 고기를 꾸덕꾸덕 말려다가 아궁이에 불을 넣어 가마솥에 푹 끓여낸 어머니의 물 곰탕까지 겨울날 추운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그리움은 그곳에 있다.

 

1부, 섬마을 차차차

214일 월요일

 

경상남도 통영항에서 1시간 이상을 배로 타야 닿을 수 있는 곳.

추도에서 청년과 이웃 섬인 사랑도의 아가씨가 만나 결혼을 해 자식을 공부시키기 위해 육지로 나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살아왔다는데...

 

 

박성근, 추정연 씨 부부는 9년 전 항상 그리워하던 고향 섬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부부는 이곳에 온 이후에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하며 사랑꾼 남편과 그의 애정표현에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는 아내는 온갖 푸른색으로 일렁이는 바다 앞마당을 삼으며 섬의 가장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전통방식의 대나무 통발을 만들어서 고기를 낚으며 살아가는 부부이다.

 

 

오늘도 금메기라고 불리는 귀한 겨울의 물메게와 문어, 도다리, 아귀가 연달아 올라오니 부부의 밥상은 진수성찬을 만들어본다.

 

 

2부, 훈훈해서 오지

 

파로호는 바다와 같은 호수로 꽁꽁 얼러버린 호수 위를 오토바이로 달려 아주 많이 들어가면 4가구만 살아가고 있는 오지 중에 오지 마을이 있다.

 

 

오지 마을에서 장복동 씨 가족을 만나, 큰 가마솥에 삶아지던 어머니의 시래기 된장국 냄새와 타닥거리며 타는 장작불 냄새, 아버지가 만들어준 썰매를 타며 놀던 아이들 냄새 그런 냄새들이 그리워 장복동, 진숙자 씨 부부는 오지로 돌아왔단다.

 

 

부부는 그 옛적 부모님의 삶의 모습 그대로 말려놓았던 나물과 흙속에 묻어 두었던 감자로 음식을 차려내고, 가마솥 바닥에 눌어붙어 있는 누룽지를 박박 긁으며 추억을 먹는다고 한다.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준 겨울 놀이터를 이제는 아들이 어머니를 위하여 만들고 오지의 겨울을 보낸다.

어느새 꽁꽁 얼었던 몸과 마음이 훈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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