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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제주 덕천리 꿩요리, 꿩사눙 사냥, 꿩국 꿩다리산적 꿩엿, 덕천리 꿩밥상

꿀이꿀이 2022. 2.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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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겨울 제주, 하영 속았수다예

 

제주의 겨울은 한라산의 눈꽃과 은빛 억새밭 사이에 초록 들판이 가득하고 육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월동무, 당근 등 겨울 채소 수확이 시작되었고, 찬바람에 살이 오른 옥돔과 꿩이 제철을 맞았다.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제철 산물로 땅과 바다가 들썩이면 수고했다는 뜻의 제주 방언 속았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단다.

거칠고 시린 겨울 뜨겁게 살아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의 수고로움 가득한 밥상을 만나본다.

 

 

덕천리 마을 겨울 꿩사눙의 추억

 

오름은 크 화산의 옆쪽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산이라 불린다.

제주에는 총 368개의 오름이 존재하고 있으며, 오름에서 태어나서 오름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믿어온 제주 사람들에게 오름은 삶의 모든 것이다.

 

 

덕천리 마을 사람들에게 오름은 농사를 짓는 곳이며 소를 키우던 삶의 터전이다. 겨울이면 오름에 올라 꿩이 다니는 길목에 꿩코라고 불리던 올가미를 놓아 꿩을 잡았단다.

명절이 다가올 때쯤 마을 사람들 여럿이 팀을 이워 꿩사눙이라 부르던 사냥을 나서기도 했다. 아버지가 꿩사농을 다녀오는 날만 되면 그날은 고기 먹는 날이었단다.

바로 잡아온 꿩을 눈 위에 던져두었다가 살짝 얼면 회를 떠서 육회로 먹기도 했고, 된장 양념을 풀어 꿩물회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꿩을 뼈까지 함께 넣어 푹 고아 끓여낸 꿩국과 다리살만 따로 모아 대나무꼬치에 끼워 구운 꿩다리산적에 꿩고기로 만든 꿩엿, 덕천리 사람들에게 꿩은 부족하였던 먹거리를 넉넉하게 채워주었던 고만은 선물이었다.

겨울이면 집집마다 꿩엿을 만드는 냄새가 진동하고 이제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 꿩엿 만들기에 마을 부녀회가 나섰다.

 

꿩을 통째로 삶아 육수를 내어주고 찹쌀밥과 엿기름을 넣어 삭힌 다음 엿물을 만들어 고기살을 넣어 졸여 만든 꿩엿 만들기까지 꼬박 3일의 수고와 정성이 팔요하다.

꿩사눙의 추억을 간직하고 옛 맛을 지키며 덕천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꿩밥상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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