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화산섬의 비결 자바, 배장환 여행작가, 불의 고리 환태평양 단층대, 브로모의 분화구, 스멜루산 일출, 순도 99% 유황 광산 카와이젠,
<세계테마기행>
천국보다 섬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숨겨진 지상낙원을 찾아 천국보다 섬.
천국만큼 천국보다 아름다운 섬, 지구가 감추어둔 지상낙원에서 대자연의 웅장함에 감탄하고 소박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만나는 시간이다.
매혹적인 섬들의 이야기.
필리핀, 각양각색 매력이 지상낙원 에메랄드빛 파라다이스
술라웨시, 삶과 죽음의 비밀이 깃든 땅 시크릿 아일랜드
자바, 살아 있는 지구의 숨결을 느끼며 화산섬의 배경
스리랑카,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천국의 계단
인도네시아, 천혜의 자연이 일군 삶의 유혹
서로 다른 섬의 매력 속으로 색달라서 탐나는 파라다이스
3부, 화산섬의 비결 자바
3월 16일
큐레이터 : 배장환(여행작가)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단층대 위에 자리 집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은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자바섬의 가장 데펴적인 화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브로모텡게르스메루 국립공원 내 면적만 해도 약 800제곱키로미터에 달하며 우뚝 솟아 뜨거운 입김을 불어내는 화산들은 그 지구의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계속 활동 중인 화산 브로모산은 현지인들에게 불의 신이 살고 있다고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성스러운 신의 거처는 쉽게 허락되지 않고, 조랑말을 타고 산 중턱까지 가는 길에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거센 모래바람이 이어지고 분화구까지 245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만 한다.
힘겹게 오른 브로모의 분화구에서 어떤 감동이 있을까,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산 스메루산도 2021년 12월 폭발한 바 있는 활발한 대표적인 화산이다.
스메루란 힌두교에서 세상의 중심을 의미하고, 여러 화산 사이에서 당당히 그 위용을 뽐내는 스메루산의 뜻을 공감하게 된다고...
어떤 산들을 올라가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스메루산에서 일출을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새벽 일찍 출발해도 진짜 일출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단다. 세상의 중심 스메루산은 우리에게 구름 속에 잉태되는 빛의 탄생을 허락해 볼 것인가.
카와이젠은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풍경 중에 하나로 이 화산은 브로모와 함께 자바섬의 대표적인 활화산이다.
브로모산에서 80km 떨어진 화산은 에메랄드빛의 칼데라 호소의 신비로운 연기가 자욱이 깔려 우리를 유혹하고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냥 달가운 곳만은 아니라는데, 순도 99% 세계 유일의 유황 광산 카와이젠을 생계로 사는 광부들에게 유독성 가스와 폭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일터이다.
카와이젠은 제대로 된 안전장치도 없이 산 전체를 희뿌옇게 휘감은 유독 가스 속에서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등에 지고 들어가는 사람들의 고된 노동을 증명하듯 그들의 어깨에는 음푹 패인 상처가 훈장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