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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3대째 목수 아버지와 딸, 작은 미용실 한경숙, 가평 대목수 부녀, 2.5평 작은 미용실, 동네 목수 피부원 100% 전

꿀이꿀이 2022. 3.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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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기다렸다 새봄, 경기도 가평


경기도 최동부의 전체 면적의 81%가 산지인 경기도 가평군은 강원도와 등을 맞대고 있고 겨울이 유난히 매섭기로 유명한 가평에 또 한 번의 봄이 찾아온다.
가평은 봄꽃이 파고 다시 계절이 바뀌게 되면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부적일 것이고 겨울을 밀어내는 가평의 새봄은 어떤 모습일까?
오랜 기다림 끝에 더 빛나는 경기도 가평의 봄을 한 발짝 더 먼저 걷는다.

가족은 나의 힘, 3대째 목수 아버지와 딸

가평에서 3대째 가평군의 한옥을 책임지고 있는 이가 있다.
‘동네 목수’라는 피부원(57세) 씨는 시대가 흘러 100% 전통방식 그대로를 따를 수밖에 없지만 할아버지 대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노하우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피부원 씨의 자산이다.


작은 나무가 아닌 큰 집을 찌어야 하는 한옥 목수는 대목장의 운명은 그리 녹록하지 않고, 26사 딸 피소연 씨 눈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지붕을 오르고 무기 같은 나무들을 자르고 다듬는 것은 언제나 큰 위험이 동반되어 딸은 할 수 있는 한 오래도록 아빠 곁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딱 아 나이 즈음 아빠가 직접 지은 한옥에서 카페를 열고 일하며 아빠의 작업장 곳곳을 따라다지기로 한 것이다.


아빠는 모든 혼을 불태워 집을 짓고도 매 년 순간이 고비였다는데, 딸은 삶의 목표가 되었다. 딸도 또한 한옥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고, 아빠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안고 딸은 하루의 끝에서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본다.

‘작은 미용실’의 은둔 고수, 다시 찾은 인생의 봄날

가평은 서울에서 1시간가량 걸리는 곳으로 도시를 떠나고 싶은 귀촌인들의 꿈같은 터전이 되었다.
가평은 도심과 가까운 곳으로 청정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다. 연고도 없는 곳에서 새롭게 뿌리 내린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고, 귀촌 20년차인 한경숙(63세) 씨가 이곳에 온 건 큰 도전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잘 가꿔진 정원은 5년에 걸쳐 직접 지은 집으로 너른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 어느 날 갑자기 잘 나가던 미용실 원장 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데...
미용실을 그녀는 17살에 시작하여 39살까지 정상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그녀에게 미용은 삶 그 자체였단다. 돈, 명예, 건강, 행복을 채워줄 순 없다는 걸 깨달은 40살에 전국을 돌던 그녀는 그렇게 가평을 인생의 종착지로 결정했다.


경숙 씨에게는 화려한 가게도, 세계 대회 일정도, 빌딩도 이제 기억 속 옛 일이 되었고, 지금은 그녀를 포근하게 안아준 이 동네에서 2.5평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 작은 미용실에서는 시내로 나가기 힘든 동네 어머니들과 돈 대신 사계절 농작물을 나누며 사로 있고, 비로소 그녀는 그토록 헤매던 행복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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