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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526회>울릉도 동갑내기 부부, 울릉도 토박이 화자 씨의 캠핑카가 뭐길래, 울릉도 돌김 채취,

꿀이꿀이 2022. 3. 3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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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526회>

울릉도 토박이 화자 씨의 캠핑카가 뭐길래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늘 함께하는

울릉도 오지에 살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는 포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6시간 정도 그나마 바다가 하락해야 겨우 닿을 수 있는 울릉도에 손화자(63) 씨와 허영환(63) 씨는 모두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울릉도 토박이라 한다.

 

 

남편 영한 씨는 육지에 나가 살았던 그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장남 노릇하기 위하여 다시 울릉도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 두 사람은 동네 친구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항상 함께 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은 마을 뒷산에서 고로쇠 물을 수확하고 산나물을 캐고, 바다에 나가 자연산 돌김도 채취하는 두 사람이다.

 

 

울릉도가 내어준 자연 덕에 아들 넷을 번듯하게 키워내고 어느덧 환갑을 넘기 나이이지만 여전히 일 욕심이 많은 아내 화자 씨는 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내 집 일보다는 마을 일이 우선된 남편이 남의 편이라 남편은 마을 일이라며 빠져나가고 만다.

 

 

남편은 마을 회의를 마치고 항상 있는 술자리가 이어지고 오늘은 술이나 먹고 오지 않았음 싶은 화자 씨는 멀어지는 남편의 차를 바라보며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만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제는 쉬엄쉬엄 살고 싶은 남편 영한 씨

울릉도는 우리나라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으로 오늘도 고로쇠 숲은 설국이다.

아내는 어려서부터 염소를 키우며 산을 잘 탔다는데, 미끄러운 설산, 아슬아슬 낭떠러지 앞에서도 거침없는 아내 화자 씨다.

일 욕심 많고, 성질 급한 탓으로 다쳐서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 적도 여러 번이었고, 그렇게 자식들을 다 키워냈다.

 

 

이제는 남편 영한 씨는 좀 쉬엄쉬엄 살자며 캠핑카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며 살자고 제안도 했지만 일할 수 있을 때 일해야 한다며 딱 7년만 미루자고 하는 아내 화자 씨는 캠핑카 동영상을 들여다보고 달콤한 꿈에 빠져있을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아내는 전호나물이 나올 때라며 나물을 캐러 가자고 성화이다.

일 안 하면 캠핑카도 없어요.’ 오늘도 영한 씨는 캠핑카에 발목이 잡혀 아내를 따라 나물을 캐러 나선다.

 

7년 후로 약속했잖아 VS 늙어서 여행 다닐래?

남편 영한 씨는 고로쇠 물을 받기 위해 나무에 구명을 뚫더니 갑자기 볼일을 보러 간다며 집을 나서는데, 2~3월 겨울철 두어 달 동안 바짝 일을 해야 하는데 속이 타는 아내의 마음을 알 리가 없다.

그런 남편이 향한 곳은 마을과는 반대 방향인데, 중고로 내놓은 캠핑카를 구경하기 위해 가는 길인데, 캠핑카의 주인은 마침 평소에 안면이 있던 옆 마을 이장님으로 5년 탄 캠핑카는 제법 깨끗하고 두 부부가 타고 다니기에는 딱 맞다 싶다.

남편은 평생 일만 하며 살아왔는데, 이 정도 꿈도 누리지 못할까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캠핑카를 사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한편 아내는 남편이 나가고 혼자서 택배로 부칠 돌김을 마무리 작업을 하고, 그동안 파도가 세서 김 채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배송이 늦어지자 주문 취소 전화까지 이어지게 된다. 손 하나라도 아쉬운데 남편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며칠이 지난 후 캠핑카를 팔겠다는 전화가 걸려오고, 요즘 부쩍 수상쩍은 남편의 행동에 아내 화자 씨의 추궁에 캠핑카를 살 거라는데, 당장 캠핑카를 계약해버릴 것 같은 남편은 분명 7년 뒤에 사자고 했는데, 화자 씨의 속은 터지고 만다.

남편은 남편대로 말이 통하지 않는 아내가 답답하고, 놀러 다는 것도 때가 있는 법인데 나이 들어 운전하는 것이 가능할지,

동갑내기 부부의 애정 전선에는 빨간불에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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